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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詩短評(89) 詩 속 시공간의 진미 / 도공과 막사발 2 (이주리) 2024.06.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名詩短評(89) 詩 속 시공간의 진미 悳泉 나병훈 도공과 막사발 2 이주리( 2009, 현대시문학) 네가 나의 호흡이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폐를 얻었다 어쩌면 먼 옛날 이미 너는 나의 호흡이었을지 모르고 나는 깊고 찬 우물 속에서 흰 알을 품고 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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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2024.04.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사발 본차이나의 본 고장 영국 한 박물관에, 도자기 두 점을 나란히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불에 구워지고 또 하나는 구워지지 않았습니다. 전자는 백자이고 후자는 막사발입니다. 궁중의 사옹원(司饔院)인 관요(官窯)에서, 왕실용 도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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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의 철학 / 복진세 2023.10.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사발의 철학 매일신춘문예 당선작(2022년) 복진세 우리나라 그릇에는 도자기와 막사발이 있다. 가만히 보면 생김새도 다르고 쓰임도 달라서 재미있다. 사람도 도자기 같은 사람이 있고 막사발 같은 사람이 있다. 도자기는 관요에서 이름난 도공에 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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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 이해우 2023.09.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사발 나팔꽃도 웃고 있고 채송화도 웃고 있는 9월의 중순 아침 저들이 아름답다 꺼풀을 벋어버리고 맨 몸으로 걷고 싶다 생명의 환희 속에 가식은 없는 건데 갈라진 금을 숨긴 덧칠의 기억이여 목 타는 사막을 걸어 온 이가 나간 막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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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이승훈 시인 2023.1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구 태어난 이름도 막 쓰일 그릇 아니다 녹록한 세월에 세상은 잊어버렸건만 순한 빛 무심한 빛깔 녹차 품은 호수요 허리 휜 도공 한 뜨거웠던 태아의 꿈 대한해협 건너고 보니 너무 늦은 문안 인사 분청 완 눈물 보일 듯 가슴 밑은 촉촉해요 -《율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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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2023.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막사발(2019.11.15) 밥알이 덕지덕지 말라붙은 이 빠진 개밥그릇이 말복 날 집을 나간 주인을 기억한다 한 시절은 헛기침으로 이른 하루를 열었던 할배의 진지 그릇이고 한 시절은 그 할배의 기억을 오롯이 담아내던 손자의 밥그릇이다 태생은 천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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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사발 속 섬에 사는 이에게 / 이병철 2023.05.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7회 김만중 문학상 막사발 속 섬에 사는 이에게 / 이병철 막사발에 달 떴다 노릇노릇한 달이 무인도처럼 탁주 위에 혼곤하다 술잔에 달빛 섬 띄워 놓고 자암*의 외로움도 꽃 지듯 붉었겠다 쌀독에 얄팍하게 쌓인 쌀을 불러 술 담근 게 지난 여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