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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환] 한여름 길가에서 2024.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여름 길가에서 오세환 잎잎이 짙푸른 넝쿨위에 소나기로 쏟아지는 매미의 절창을 들으며 염천(炎天)에 길을 갑니다 살아가는 길엔들 절창 한번 없으랴 살아온 세월엔들 뜨거운 화상(火傷) 하나 없으랴 바람도 어찌 불면 뜨거운 것을 검불 같은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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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환] 봄날의 전언 2024.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날의 전언 -유배지에서의 안부를 묻다 오세환 미명에 떠난 파발마는 소식이 없고 강 나루터에는 면벽의 유형으로 강물만이 출렁입니다 그해 겨울 녘은 유난히 춥고 눈은 쌓여 적멸의 그림자가 고요를 채웠습니다 깊고 어두운 사유많은 적소의 밤 세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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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오세환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길/오세환- 뜬금없는 마음이 창가에 어룽대며 헤메입니다 길속에서 길을 찾습니다 길 위에 서서 길을 찾습니다 보이는 듯 보이지를 않습니다 얼마나 가야 미망의 끝자락에 닿을 수 있을까 썪지 않는 눈부심은 없듯이 가진 것 다 비울 즈음 길은 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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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오세환 2024.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입춘대길 오세환 마른삭정이가 수런거리던 겨울의 긴 끝자락에서 바람에 전언이라 가가호호 입춘대길 언귀에 와 닿습니다 천리 밖, 남해바다 섬마을에도 눈 속에서 홍매화가피었다는데 우당탕 소용돌이치는 봄의 맑은 소란이 그리워 어디쯤엔가 귀를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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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환] 눈은 내려 2024.05.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은 내려 오세환 어묵 국물로 엄동(嚴冬)을 지낼 즈음 팝콘같이 내린 눈은 길을 지웠습니다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앉아 아득한 적멸의 세계에 닿았습니다 바람 잘날 없었던 가지 끝에도 삶을 깨우듯 죽음이 영혼에 새 길을 내어 놓았습니다 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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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면/오세환 2023.08.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마가 지나면/오세환 들판은 홍수가 났네 이 세상 함부로 대해서 지구의 수명에 사달이 나 아수라장 황톳물에 가산이 탕진 되어 마음은 시름져 가네 이 와중에 바지랑대 빨래마냥 영혼없이 흔들리는 아파트 탐욕이 만든 부메랑 서민은 딛을 곳이 없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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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환] 여름산 2023.07.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여름산 오세환 장마가 출렁이던 청개구리 검은 눈에는 여름산이 가득 차있다 드리운 만큼 굽이치는 뜨거운 피 과한 것을 덜어내며 수신(修身)하는 몸에 매미가 길을 내고 내원사 선방(禪房)에 스님이랑 설렁설렁한 시인도 곤곤한 자락 깊은 곳으로 잠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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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환] 평화(平和)가 머무는 곳 ---- 2023. 06. 30. 2023.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평화(平和)가 머무는 곳 오세환 절망의 끝자락에서 방황하였던 기러기 가족의 창가에 매화는 피어 변방에 봄이 오고 있음을 알았다 그 봄이 트는 사이 저편에 전쟁은 파도를 일어 얼굴 가린 해방을 위한 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