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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를 추모하다/김분홍 2018.1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항아리를 추모하다/김분홍- 엉덩이가 사라졌다. 매끄러운 엉덩이는 어느 별로 여행을 떠났기에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 는다. 엉덩이를 구름으로 생각하면 비가 내렸고, 무지개로 생각하면 누군가 훌라후프를 돌렸 다. 영정사진을 닦으며 돌아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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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 / 김분홍 2021.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던킨도너츠 김분홍 구멍은 시끄러워요 왼쪽을 막으면 오른쪽이 뚫리고 오른쪽을 막으면 왼쪽이 뚫려요 방사선에 시달린 흉터가 있는 아이의 턱밑엔 지금도 구멍의 표식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동그라미는 좌우가 비대칭이에요 아이의 턱에서 꺼낸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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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방/김분홍 2017.05.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월의 방/김분홍- 방은 무인발권기, 매표원 없이도 도착을 안내하고 출발을 발권한다 과적의 방, 빙하의 방, 고리 의 방이 발권되고 있다 방에는 시간표가 붙어 있고, 교과서가 때 맞춰 스쿨버스를 타러 가고 있 다 방이 직립을 버리면서 죽음을 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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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에 관하여/ 김분홍 2019.09.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조롱에 관하여 김분홍 광장은 조롱의 서식지, 지친 자들에게 쉽게 날아든다 조롱에 갇힌 새를 보면 새의 발목에 편지를 매달아 이 세상에 없는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아이들의 주머니 끈에 매달려있던 조롱이 내게로 날아온다 단식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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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모자를 바라보며/김분홍 2020.1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흰 모자를 바라보며/김분홍- 저 폭설, 누가 덮어 놓았을까 그는 그의 월계관을 지키려고 나에게 누명까지 씌웠다 나는 테두리에서 생겨났지만 그 안에 안착한 적 없다 끝내 결백을 주장하지 못해도 비바람을 막아 주는 것도 테두리일 텐데 우린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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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홍 신인특집]사월의 방 2017.03.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월의 방 김분홍 방은 무인발권기, 매표원 없이도 도착을 안내하고 출발을 발권한다 과적의 방, 빙하의 방, 고리의 방이 발권되고 있다 방에는 시간표가 붙어 있고, 교과서가 때 맞춰 스쿨버스를 타러 가고 있다 방이 직립을 버리면서 죽음을 발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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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오데사 계단 / 김분홍 2020.08.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 우물' 김분홍 마당가에 포수처럼 우물이 앉아 있다 야간경기에 몰두하는 우물 풀벌레 함성 소리 요란하다 이때 야구 경기는 가장 치열하다 우물 한가운데 보름달이 정확히 꽂히는 순간 내가 본 시인의 시 세계는 1. 주제의 '낯설기' 2. 주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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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에 관하여/ 김분홍 2019.09.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조롱에 관하여 김분홍 광장은 조롱의 서식지, 지친 자들에게 쉽게 날아든다 조롱에 갇힌 새를 보면 새의 발목에 편지를 매달아 이 세상에 없는 아이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은데 아이들의 주머니 끈에 매달려있던 조롱이 내게로 날아온다 단식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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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 김분홍 2019.04.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울역 김분홍 태어날 때부터 나는 과정이다 나는 굴곡이 많은 생이다 세파를 뒤집어쓰고 풍경을 되새김질하며 내일을 호명한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맹목과 추종, 변검도 마다하지 않겠다 열었는데 닫히고 닫았는데 열리는 경계의 물결 나는 참과 거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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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케이블카/김분홍 2019.09.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팔월의 케이블카/김분홍- 가만가만 상자를 옮겨보아요 이별은 이쪽 허공에서 저쪽 허공으로 옮겨가는 것,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추락하지 않아요 상자에 파도소리를 깔아놓으니 탑승자 명단에도 없는 갈매기가 상자속으로 우르르 몰려듭니다 허공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