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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의 독법 / 나혜경 2013.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쟁이덩굴의 독법 나혜경 손끝으로 점자를 읽는 맹인이 저랬던가 붉은 벽돌을 완독해 보겠다고 지문이 닳도록 아픈 독법으로 기어오른다 한번에 다 읽지는 못하고 지난해 읽다만 곳이 어디였더라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다 보면 여러 번 손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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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비 소식 / 나혜경 2015.1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온다, 비 소식 / 나혜경 음전한 땅이 암내를 풀풀 풍기면 눈물 맺힌 물독 쪽에서 개미떼가 거둥하면 운동장 축구 골대 낯빛이 새하얘지면 도심 한가운데서 웬 소 울음소리가 들리면 지나간 흉터가 몹시 가려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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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경 시인의 <침묵의 시간> 2021.08.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침묵의 시간 나혜경 배와 해안의 무선국이 다 같이 송신을 멈추고 조난 신호를 듣도록 한 시간이라고, 국어사전에 적혀 있다 긴 문장이 간곡히 모신 단어는 멈춤과 들음이다 그렇게 잠시 멈추면 당신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외롭다는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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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있는 마을/나혜경 2020.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시 울고 닭들이 따라 울길 기다리기까지 천지가 고요한 마을입니다 ⸺계간 《문예연구》 2019년 겨울호 -------------- 나혜경 / 1964년 전북 김제 출생. 1991년 사화집 『개망초꽃 등허리에 상처난 기다림』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무궁화,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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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혜경의 [담쟁이덩굴의 독법] 2008.05.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쟁이덩굴의 독법 - 나혜경 손끝으로 점자를 읽는 맹인이 저랬던가 붉은 벽돌을 완독해 보겠다고 지문이 닳도록 아픈 독법으로 기어오른다 한번에 다 읽지는 못하고 지난해 읽다만 곳이 어디였더라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다 보면 여러 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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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敵 (외 1편) / 나혜경 2015.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놈이 온 길을 따라가 본다 아직 불이 되지 못한 꽃 온 곳도 없이 길이 끝났다 잃어버린 내가 불의 씨앗 속에 앉아 있다 ------------------------------------------------------ 나혜경 : 1992년 [문예한국] 등단, 담쟁이덩굴의 독법 등의 시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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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하면 ... 나혜경 2021.05.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괜찮다고 말하면 나혜경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아프다는 말 대신 괜찮다고 말하면 말하는 사이 아픔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다 나도 잘 모르는 엉뚱한 감정 쪽으로 기울기를 바라며 가끔 내가 나를 속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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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0. 나혜경의 [재활 속에 살다] 2010.02.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再活 속에 살다 - 나혜경 재활이라는 말, 마음 굳게 먹게 하지요 토요일이 되면 재활원 아이들은 줄지어 세상 속으로 들어갑니다 내가 매일 퇴근하여 가는 문 밖 세상을 배워보겠다고 낯 선 세상 속에서 손 놓치지 않게 이 열 종대로 줄지어 손잡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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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무애 ( 無障無礙 ) - 나혜경 2012.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장무애 ( 無障無礙 ) - 나혜경 고창 무장 들판 지나다 어머니와 머우 잎 뜯는다 에미야, 받아라 한줌 뜯어 주신 머우 잎 속엔 거뭇거뭇 반점 박힌 것이 반이다 무장무장 눈이 어두워지는 어머니에겐 싱싱한 잎과 병든 잎이 한가지요 조년早年과 노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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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릎의 쓸모/나혜경 2015.12.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요즘 무릎의 쓸모/나혜경- 무릎 꿇을 일도, 누굴 무릎에 앉힐 일도 없는 요즘 무릎을 제대로 쓰는 일 하나는 좋은 시를 만났을 때 아프도록 무릎을 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