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이현서 시인 2022.1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린 악보를 타고 뼛속까지 스미는 한기 네게 닿을 듯 닿지 않는 긴 울음이 휘적휘적 밤의 허리를 휘감는다 참을 수 없는 허공의 무게를 견딘 날개가 풀섶에 내린 이슬에 젖곤 했다 찌- 찌르르 풀여치 울음소리 어둠을 타전하고 몇 번의 안부를 묻던...
-
이혜순 시인 2022.08.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며 둥글게 차오르던 슬픔과 한숨 얼마나 많이 비워냈을까 걸음걸이 하나도 조심스러웠을 왕비의 삶 할 수 있는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더 많아 늘 목을 조여 왔을 것이다 들여다볼수록 그윽해지는 빛이 왕비의 눈빛만 같아 쉬 발길이 떨어지지...
-
7월 20일 수요일 동아리방 모임 후기 (젬 스님) 2022.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디는 둥글게 9. '아~~~' 허밍 부분 첫번째:마지막(E7자리) 마디만 살짝 구르브있게 처리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작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두번째:쭉 부드럽게 가다가 마지막 세마디(Am-F/E7sus4/E7)는 강력하게 포텐을 터트리기 10. 아카펠라 파트 남성...
-
박헌오 시조집『국수』에 붙여 2022.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산밭은 악보(樂譜)이고 밭이랑은 오선지가 되어 거기에 음표를 치고 음계를 올려 울리는 이는 어머니이다. 그 시적 발상이 참으로 참신하고 좋다. 이 시조에서 어머니는 농촌 생활의 악사(樂士)로 작사, 작곡가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작사 작곡해 내는...
-
'바다'를 주제로 한 시 모음 (17) 2022.10.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져 둥글게 날아가는 그 곳에 해바라기처럼 둘러 선 사람들 깊고 너른 장단(長短) 따르며 바다처럼 살고 있다 *노대바람 : 내륙에서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강한바람으로, 24.5~28.4 m/s(48~55 kn)의 속력으로 분다. 나무가 뽑히고, 상당한 건물의 피해가...
-
피아노 소나타 28번 A장조 Op.101 / Wilhelm Backhaus 2022.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배합니다. 악보에는 "활발하게 행진곡풍으로(Lebhaft Marschmassig)"라고 쓰여있지만 행진곡은 아닙니다. 계속되는 부점 리듬이 경쾌함과 함께 불안함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 살짝 잠이 들어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상상의 나래를...
-
blog방명록 ㅡ cafe오간사연들 ( 1 ) 2022.08.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리는 둥글게 홈이 파졌다 기둥을 벌려 주었다 다시 달라붙는다 서로의 몸집에 흠을 내면서도 붙어 있고 싶은 마음 사랑은 상처다 그와 나도 서로 조금씩 상처를 내면서 무딘 채 살아가듯 그 흔적은 스스로 아물 듯이 몸은 따로지만 마음 한곳은 붙은 채...
-
박헌오 시조집 『국수』에 붙여 2022.09.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산밭은 악보(樂譜)이고 밭이랑은 오선지가 되어 거기에 음표를 치고 음계를 올려 울리는 이는 어머니이다. 그 시적 발상이 참으로 참신하고 좋다. 이 시조에서 어머니는 농촌 생활의 악사(樂士)로 작사, 작곡가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작사 작곡해 내는...
-
마침내 고뿔/배송열 2022.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뭇잎들이 악보의 음표처럼 떨어지고 산장호수의 유리벽 밖에서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툭 툭 물 입자 건드리는 떡갈나무의 갈색 이파리들 호수 가장자리로 음표를 밀어낸다 한 옥타브가 더블샾으로 떠오를 때마다 음音에 꼬리가 찰랑거린다 물속...
-
1장. 구르지 않는 돌이 되어 2022.09.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발이 악보 없이 건반을 두드리며 오래된 사랑 노래를 연주하는 손가락이 된 듯. ∎∎∎∎발을 조심스레 딛는다. 발가락을 다친 걸 기억하기 때문. ∎∎∎∎∎낮 동안 내리쬔 햇볕의 온기 ∎∎∎∎∎∎내 딸 라킨이 여섯 살 때 땅벌집을 밟은 곳 ∎∎∎∎∎∎∎올빼미 가족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