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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훌라 개망초 외 1편/양문규 2013.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훌라훌라 개망초 외 1편 양문규 천지사방 빈말 같은 조사마냥 무성하다 흔하디흔한 꽃, 뉘집 할애비 제 아들에게 천대받다 죽음 맞았는데 하직 답례인 양 버려진 논밭에 천형(天刑)의 한 몸 되어 훌라훌라 흔들림 이루었는가 눈여겨 줄 사람 어디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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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菊 / 양문규 2020.07.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水菊 / 양문규 물방울이 물방울을 꿰어 꽃을 피우고 있다 하얀 꽃, 물 바구니가 제 생긴 모습 그대로 물기를 머금은 채 겹겹 달빛을 비틀어 매고 물의 꿈을 꾼다 머언 바다 하늘에 묻혀 있는 흰 구름, 검은 돌탑을 스치고 물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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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비/양문규(문학수첩, 가을호) 2018.12.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절비 양문규 소쿠리만 한 호박이 늙어가는 언덕배기 구절초가 한창이다 어느새 콩잎 팥잎 누르스름한 텃밭을 지나 엄니는 성한 몸 하나 없이 절뚝이면서도 들깨를 턴다 나는 깨알보다 작은 빗소리 따라 구절초 구름 위를 걷는다 한 발이 구절초를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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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菊 / 양문규 2020.03.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水菊 / 양문규 물방울이 물방울을 꿰어 꽃을 피우고 있다 하얀 꽃, 물 바구니가 제 생긴 모습 그대로 물기를 머금은 채 겹겹 달빛을 비틀어 매고 물의 꿈을 꾼다 머언 바다 하늘에 묻혀 있는 흰 구름, 검은 돌탑을 스치고 물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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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 양문규의 [집으로 가는 길] 2009.04.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집으로 가는 길 - 양문규 영국사에서 집으로 가는 길 산수유 가지 위 새들이 안팎 없이 노닌다 노오란 꽃잎 쪽빛 물구덩 노랗게 물들인다. 그 속을 참개구리 암팡지게 기지개 펴며 물방귀를 뀐다. 논밭에선 농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노인의 허리 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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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천태산 은행나무 시 모음집 2023.06.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관계로 짧은 시(전체 20행 이하)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작품 편수: 시 1편 * 보내실 곳: XX@XX 양문규(***-****-****) * 참여대상: 전국 문인 및 문학애호가 * 참가비: 4만 원(시모음집 발간과 걸개시화전 경비, 시모음집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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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양문규 2005.07.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애기똥풀 양문규(1960∼ ) 산동네 돌담길 따라가다 꽃보다 먼저 사랑을 꿈꾸었으리 뒤척이는 몸 일렁일 때마다 사립문 금줄 타고 달빛에 젖었으리 옛날도 그 옛날도 그러했으리 해와 달 바뀌고 별이 바뀌었어도 노오란 꽃, 애기똥풀꽃 양문규 시인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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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2009, 겨울호)/홍시 외 1편/양문규 2009.12.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홍시 양문규 햇살도 터져 내린 늦가을 저녁 찬 서리마저 핥아 빨아먹고 그렁저렁 한 주먹 살이 된 아, 늙은 아버지 아스라이 감나무에 매달려 있다 길 트랙터가 가을 햇살을 타고 넘는다 짓뭉개진 볏더미에서 담액 흘러나온다 수평선에는 금도끼 은도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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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초/양문규/월간문학(2017, 10월호) 2017.09.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별초 양문규 처서 지나고 모기소리 들일락 말락 할 즈음 이별초 폈냐? 엄니 전화하신다 이별초라니, 여든 살 넘어도 이별은 늘 그리움이려니 무른 살과 아픈 뼈마디마디 바쳐 여여산방 마당 귀퉁이 노오란 상사화 핀다 한 마음 잊을만하면 저녁노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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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깃국 / 양문규 2012.01.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래깃국 / 양문규 수척한 아버지 얼굴에 박혀 있는 검은 별을 본다 겨울은 점점 깊어가고 잔바람에도 뚝뚝 살을 내려놓는 늙은 감나무 열락과 고통이 눈 속으로 젖어드는 늦은 저녁 아버지와 시래깃국에 밥 말아 먹는다 세상 어떤 국이 얼룩진 자국 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