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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 것이 아니다 / 임성용 2011.08.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는 내 것이 아니다 - 임성용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시를 잘 모른다. 그래서 시적 발언이나 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밝힐 만한 것이 별로 없다. 시를 쓴다고해서, 시집을 냈다고 해서, 누군가 나를 시인이라고 부르는 호칭이 매우 거북스러웠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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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꽃/임성용 2015.11.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울다가 지치면 누가 와서 깨울 때까지 늘어지게 낮잠에 들자 핏발 선 눈으로 우리, 꿈도 꿀 수 없으니 이 짧은 휴식의 한나절 못다 핀 꽃들이 우리, 뱃속에서 필 것이다 그때까지 바쁘게 떠나지 말고 잠시만, 저 꽃 봐라 --임성용 시집<<하늘공장>>/삶창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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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하늘공장』 11월 2010.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1월 임성용 감나무 가지에 감 하나 달려 있다 오래도록 묵은 세월이 잔가지에 쌓여가는 동안 나도 어느새 손매듭이 굵어졌다 감나무가 저만큼 자라도록 봄이면 꽃을 낳아 가을이면 하늘 흥건하게 기르도록 나는 감나무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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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자 - 임성용 2010.12.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크라이나에서 온 여자 - 임성용(1965∼ ) 그녀는 아메리카 백인 미녀들처럼 금발과 푸른 눈을 갖고 있지 않았다 폐계를 닮은 닭털 같은 머리에다 멍한 회색빛 눈동자를 지녔다 더구나 이미 늙어버린 그녀는 마흔 중반도 훌쩍 넘어 뵈는 얼굴이다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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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하늘공장』 낭만열차 2010.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낭만열차 ㅡ경원선 임성용 오래된 객차 냄새가 좋았다 소요산 지나 동두천 지나 전곡 연천까지 철길은 주말 여행이나 안보관광지가 되었지만 우리 일행은 대광리에서 개고기집을 찾았다 신탄리 철도 중간점까지 북진한 기차는 여행객을 내리고 철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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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는 나의 손/임성용 2007.08.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라인더는 나의 손/임성용 내 손이 할 수 없는 일을 그라인더는 힘차게 대신한다 스위치만 켜면 철판을 갈아내고 파이프를 자르고 용접 부위를 말끔히 다듬는다 죽어도 내가 할 수 없는 일 손가락이 잘려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눈도 코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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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운다 / 임성용 2012.0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내가 운다 임성용 막걸리를 마시고 아내가 운다 적금 통장과 육십 만원 월급을 내놓고 혼자, 새벽까지 운다 나는 그 울름 곁에 차마 다가설 수 없다 눈물을 참으라고 등 다독이며 함께 울어주거나 손수건을 건넬 수 없다 그것은 너무 뻔한 위선이라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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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운다 / 임성용 2012.01.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내가 운다 / 임성용 막걸리를 마시고 아내가 운다 적금 통장과 육십 만원 월급을 내놓고 혼자, 새벽까지 운다 나는 그 울름 곁에 차마 다가설 수 없다 눈물을 참으라고 등 다독이며 함께 울어주거나 손수건을 건넬 수 없다 그것은 너무 뻔한 위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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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임성용 2014.11.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1월/임성용 감나무 가지에 감 하나 달려 있다 오래도록 묵은 세월이 잔가지에 쌓여가는 동안 나도 어느새 손 매듭이 굵어졌다 감나무가 저만큼 자라도록 봄이면 꽃을 낳아 가을이면 하늘 흥건하게 기르도록 나는 감나무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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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 『하늘공장』 청어 2010.05.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어 임성용 어머니는 한쪽 눈이 멀었다 혈압은 너무 높고 쓸개는 돌멩이투성이다 쪼그라진 양은솥 같은 골방에 누운 어머니 살아 펄떡이며 마냥 푸르던 등과 쉼없이 헤엄치던 손과 발의 지느러미 짜디짜게 탄다 아가, 목이 마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