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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질/황규관 2013.1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림질/황규관 일요일 밤마다 다림질을 하는 건 순전히 다음날 출근을 위한 일이지만 그래도 더러는 지겨워서 게르름도 피우지만 바지나 셔츠의 구김은 아내가 세탁기로 빨래를 한 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밥 버는 일, 새처럼 쓰린 걸 물과 와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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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의 「아픈 세상」감상 / 엄원태 2012.07.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황규관의 「아픈 세상」감상 / 엄원태 아픈 세상 황규관 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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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영의 [소통의 월요시편지_471호] 기도 / 황규관 2015.10.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박제영의 [소통의 월요시편지_471호] 기도 / 황규관 기도 / 황규관 만일 우리가 빵을 굽는 시간을 잃는다면 노란색은 어디에서 올까 입맞춤 없이 붉은 노을이 지상에 내려올 수 없듯 얼굴을 묻어주던 가슴이 떠나면, 마당에 핀 저 꽃은 불가능이듯 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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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품어야 산다 2008.02.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품어야 산다 /황규관 어머니가 배고픈 아기에게 젖을 물리듯 강물의 물살이 지친 물새의 발목을 제 속살로 가만히 주물러주듯 품어야 산다 폐지 수거하다 뙤약볕에 지친 혼자 사는 103호 할머니를 초등학교 울타리 넘어 온 느티나무 그늘이 품어주고,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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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패배는 나의 힘』(창비) 2014.08.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황규관『패배는 나의 힘』(2007. 창비) - 역시 황규관 시인이네요.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도 기분(氣分)이 어울려 좋습니다. 철산동이나 가리봉동 언저리에서 계절 없이 오징어회 시켜 각 1병하고 한 병 더 시켜 반병씩 나눠 마시고 집으로 향하던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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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 황규관 2013.02.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명 -황규관 어둠을 비추는 힘은 불빛에게 있지 않다 가을 햇빛에 드러나는 세계의 형형색색이나 쪽빛 하늘에 뜬 뭉게구름이 가장 낮고 고독한 영혼의 눈빛에게 나타나듯 무명이 백광(白光)을 품고 있다 바람도 함성도 모두 무명의 가늠할 수 없는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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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뼈 / 황규관 2014.12.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빛나는 뼈 / 황규관 살점을 다 발라먹자 조기는 뼈로 누웠다 바다 속을 누비며 살 때는 전혀 예측 못한 순간이지만 가는 지느러미는 아마 보이지 않는 세계가 길렀을 것이다 원하지 않았어도 결국 뜯길 몸, 그래도 입질은 쉴 수 없었으므로 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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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살/황규관 2013.1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흐르는 살/황규관 살이 말을 녹인다 잎사귀 무성한 나무에서 새는, 아무 형체도 없이 울음만 바깥세상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게 사실은 나무의 살과 새의 살이 녹아 흐르는 소리라는 것, 말이 녹으면 노래가 되고 살이 살과 섞이면 형언할 수 없는 리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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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세상 / 황규관 (1968 - ) 2020.10.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픈 세상 / 황규관 (1968 - ) 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꽂고 엎드려 있는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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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창(悲愴)/황규관 2013.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비창(悲愴)/황규관 더 일하게 해달라는 절규 자체가 비극이다 우리는 강둑을 달리던 웃음도 잃고 흰구름을 보면 맑아지던 영혼도 빼앗기고 그렇지, 가난했던 외등 아래의 설렘도 어쩔 수없이 그 자리에 놔두고 떠나왔다 돌아갈 길은 아득히 지워졌는데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