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혼란의 시대 3 2024.03.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원하던 노루는 보이지 않았으나 그만해도 풍성한 양이었다. 수아 는 물을 끓이고 토끼 세 마리와 꿩 다섯 마리를 요리하기 시작했 다. 잠시 후 구수한 냄새가 풍기고 일행은 식욕을 느꼈다. 수아는 이 런 일에 익숙하여 사냥감을 처리하고 요리하는 솜씨가...
-
이사야제8장~17장 2024.0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쫓긴 노루나 모으는 자 없는 양같이 각기 자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각기 본향으로 도망할 것이나 만나는 자마다 창에 찔리겠고 잡히는 자마다 칼에 엎드러지겠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은 그들의 목전에서 메어침을 당하겠고 그들의 집은 노략을 당하겠고...
-
‘이백 이후’‘좋은 날’‘곡비’‘허공’‘인사동’‘삶’‘가을편지’‘이상’외 여러편 - 고 은 시. 2024.0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암노루 모가지가 아니라 물인 것 아비의 적이 아니라 흐르는 물인 것 너! 물을 잘랐다 잘린 물에 칼자국 없이 피 한방울 없이 아무도 없이 그냥 흘러갔다 1천3백 년 전 검객 이백이 하던 짓거리 1천3백 년 후 내가 한다 다 지지리 못난 상호모방의 짓거리...
-
묘사적인 시를 잘 쓰려면 / 이기호 시인 2024.03.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색 노루가 없다. 그러나 시를 읽다 보면 분위기에 취해서 어떤 특정한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미지 곧 심상이다. 이미지는 명사적인 느낌을 주고, 묘사는 동사적인 느낌을 준다. ― 장옥관 시인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산은 기와집...
-
묘사적인 시를 잘 쓰려면 / 이기호 시인 2024.0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색 노루가 없다. 그러나 시를 읽다 보면 분위기에 취해서 어떤 특정한 모습을 마음속에 그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이미지 곧 심상이다. 이미지는 명사적인 느낌을 주고, 묘사는 동사적인 느낌을 준다. ― 장옥관 시인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산은 기와집...
-
메아리 2024.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심마니들이나, 노루며 멧돼지며 사냥에 나선 사냥꾼들이 스치듯 지나갈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대개 말이 없고 무뚝뚝하여 소년에게 있어 무심하기론 산짐승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니 소년이 여태껏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만나볼 기회는 전혀...
-
중독2 / 최화경 2024.03.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의 울음소리로 들려왔다. 그날, 내소사에 온통 벚꽃비였다. 요조한 절 마당에 늙은 벚나무가 제 몸뚱이와 어울리지 않게 희고 화사한 꽃을 구름처럼 피워내고 있었다. 낙화는 허망한 꿈같기도 했고 깨고 싶지 않은 꿈같기도 했다. 꽃이 피고 지는 세상이...
-
비는 내리고... 2024.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는 시골 밤 소피보러 나온 발자국 소리에 밭가까지 내려섰던 노루가 연실 산으로 올려뛰더니, 어젯밤엔 새벽까지 개구리 울음소리가 밤하늘을 올려다 볼 틈을 주지않는다. 그동안 연탄보일러 난방 온도가 16~18도에 머물렀었는데 어젯밤은 24...
-
눈에 관한 시모음 33) 2024.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닮았다 울음소리를 따라 황소를 닮은 함박눈이 온다 어미를 따라온 어린 눈이 황소의 등에 얹힌다 젖을 물듯 허공을 치받으며 눈은 오고 젖은 쇠방울 소리는 오고 황소는 묶여 온종일 잔등에 얹힌 제 새끼의 흰눈을 턴다 하얀 이불 /남원자 맑고 푸른 하늘...
-
고드름에 관한 시모음 4) 2024.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영옥 울음을 삼켰나 파문을 끌어안고 잠든 물 밤이 칼을 지키고 낮이 칼을 뺏을 때 요동치던 마음을 허공에 묻었다 지나치게 차갑고 불에 덴 듯이 뜨겁지만 투명한 내부에는 어떤 미래도 융기하지 못했다 투쟁이라도 하듯이 산산조각나기 좋은 자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