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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임성용 2015.09.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어/임성용- 어머니는 한쪽 눈이 멀었다 혈압은 너무 높고 쓸개는 돌멩이투성이다 쪼그라진 양은솥 같은 골방에 누운 어머니 살아 펄떡이며 마냥 푸르던 등과 쉼없이 헤엄치던 손과 발의 지느러미 짜디짜게 탄다 아가, 목이 마르다 물 한 모금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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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임성용 2008.1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자 /임성용 집은 내가 눌러쓴 모자와 같다 나는 일을 찾아 집을 나왔다 일 주일에 한 번씩, 주말이면 나는 멀찍이 벗어놓은 집으로 간다 갈 때마다 모자는 헐겁다 모자 속에서는 내가 돌보지 못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내는 나에게 최소한 가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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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더는 나의 손/임성용 2007.08.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라인더는 나의 손/임성용 내 손이 할 수 없는 일을 그라인더는 힘차게 대신한다 스위치만 켜면 철판을 갈아내고 파이프를 자르고 용접 부위를 말끔히 다듬는다 죽어도 내가 할 수 없는 일 손가락이 잘려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눈도 코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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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은행나무 / 임성용 2008.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용문사 은행나무 임성용 정녕 천 년이던가 나무는 나무만큼 자랐다 사람이 사람만큼 자랄 수 없다면 저 생잠점의 끝을 가늠하지 말라 나는, 짧은 인생이 나를 쓸고 지나가도 내가 쓰는 망치가 녹물 들어 세월의 밑둥에 그대로 박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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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임성용 2019.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P/임성용- 그는 피자 한 판을 길가에 뿌리며 간다 P, P, P, P, P, 웃으며 간다 피, 피, 피, 피, 나도 따라 웃는다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이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피자가 죽고 오토바이가 죽었다라고! 피를 흘린 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한데 세상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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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윤시윤Xㅅㅇㅇ 로맨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2월 개봉 확정 2023.01.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공식] 윤시윤X설인아 로맨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2월 개봉 확정 로맨스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임성용 감독, 도깨비미디어·콘텐츠존 제작)가 오는 2월 개봉을 확정 짓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런칭 포스터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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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임성용 2014.11.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11월/임성용- 감나무 가지에 감 하나 달려 있다 오래도록 묵은 세월이 잔가지에 쌓여가는 동안 나도 어느새 손 매듭이 굵어졌다 감나무가 저만큼 자라도록 봄이면 꽃을 낳아 가을이면 하늘 흥건하게 기르도록 나는 감나무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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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장/임성용 2015.11.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늘공장/임성용- 저 맑은 하늘에 공장 하나 세워야겠다 따뜻한 밥솥처럼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곳 무럭무럭 아이들이 자라고 웃음방울 영그는 곳 그곳에서 연기 나는 굴뚝도 없애고 철탑도 없애고 손과 발을 잡아먹는 기계 옆에 순한 양을 놓아 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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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 임성용 2008.08.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자 임성용 집은 내가 눌러 쓴 모자와 같다 나는 일을 찾아 집을 나왔다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이면 나는 멀찍이 벗어놓은 집으로 간다 갈 때마다 모자는 헐겁다 모자 속에서는 내가 돌보지 못한 아이들이 놀고 있다 아내는 나에게 최소한 가족들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