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설봉문학 2023년 4월 17일 좋은시 선정 / 춘투 / 정끝별 2023.04.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춘투 정끝별 첫 꽃술이 쳇! 아리랑 성냥을 긋듯 신호탄을 울리자 선홍의 목젖이 버럭 돋고 노란 양은 쟁반이 달려든다 덩달아 분홍 다라이와 흰 주먹이 휙휙 오월 내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새빨간 바가지에서 핏빛 주발까지 구경난 봄바람은 말리는...
-
시감상 - (643) 문태준의 ‘맨발’/ 시인, 문학평론가 정끝별 2023.02.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제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너무 먼/ 바깥까지 왔다”(『바깥』)! <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정끝별, 민음사, 2018)’에서 옮겨 적음. (2023. 2.19. 화룡이...
-
합주 / 정끝별 2023.05.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혼자서는 느리거나 빠르다 둘이면 조금 빨라지고 셋이면 조금 더 빨라진다 사랑에 빠질 째도 사랑이 빠질 때도 둘의 박동은 심장을 건너뛰고 셋의 박동은 심장을 벗어나기도 한다 희망이 달려갈 때도 희망이 달아날 때도 셋이면 경쟁이 되고 넷이면 전쟁이...
-
밀물 / 정끝별 2023.0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밀물 /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출처: 정끝별, <흰 책>, 민음사.
-
설렁탕과 로맨스 - 정끝별 2022.1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설렁탕과 로맨스 정끝별 처음 본 남자는 창 밖의 비를 보고 처음 본 여자는 핸드폰의 메시지를 보네 남자는 비를 보며 순식간에 여자를 보고 여자는 메시지 너머 보이는 남자를 안 보네 물을 따른 남자는 물통을 밀어주고 파와 후추와 소금을 넣은 남자는...
-
춤추는 은하 / 황동규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2022.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뇌 속이 물 뿌린 듯 고요해지고, 살랑대며 춤추는 은하가 천천히 돌면서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몸을 내민다.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2017.02.06. - '8층' 발코니에서 '8자 형'으로 '흥'겹게 날리는 눈송이들을 본다. 정선 민박집 아침...
-
설렁탕과 로맨스/정끝별 2022.1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설렁탕과 로맨스 정끝별 처음 본 남자는 창 밖의 비를 보고 처음 본 여자는 핸드폰의 메시지를 보네 남자는 비를 보며 순식간에 여자를 보고 여자는 메시지 너머 보이는 남자를 안 보네 물을 따른 남자는 물통을 밀어주고 파와 후추와 소금을 넣은 남자는...
-
그거 안 먹으면 / 정양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2022.09.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제자 하나가 날더러 제발 나이 좀 먹지 말라는데 그거 안 먹으면 깜박 죽는다는 걸 녀석도 깜박 잊었나보다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2017.01.23. - 아, 나이를 먹지 않으면 죽는 거였다! 약도 그렇고. '그거 안 먹으면' 죽는 거, 또 뭐가...
-
바람의 배경 / 허연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 2022.09.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않는 법을. 마을은 죽음과 친하고 죽음이 편하다. 죽음의 배경, 그것으로 족한 마을에 오늘도 바람이 분다. -『조선일보/정끝별의 시 읽기 一笑一老』2017.09.04. - 선들바람이 분다. 마음이나 말은 작은 바람이 되고, 기억이나 영혼은 큰 바람이 된다고...
-
자작나무 내 인생 / 정끝별 시집 / 문학동네 2022.11.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다 / 오랜 우물에 지푸라기 / 지루한 누수 / 독사 뭉치 / 비문을 만나다 / 옹관 1 / 옹관 2 책속에서 저자 및 역자소개 정끝별 (지은이) 1988년 『문학사상』에 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시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