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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학력평가 수록시 ① (2014~2015) 2024.03.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굽혀야만 할까 생명이 사는 곳은 왜 저토록 쓸쓸한 맨살일까 일찍이 어머니가 나를 바다에 데려간 것은 저 무위(無爲)한 해조음을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새들과 각혈하듯 노을을 내뿜는 포구를 배경으로 성자처럼 뻘밭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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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메르헨, 권영성 이강욱전 2024.0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에 마음을 두었다.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았고 머리맡을 운행하는 별들의 개수를 헤아렸으며 돌을 굴려 모래알을 만드는 해조음을 아주 오랫동안 들었었다. 그 많았던 별들을 물에 비추던 연대의 밤, 어떤 것은 꽃을 피우고 어떤 것들은 그냥 지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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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지 않은 쑥 2024.03.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촌계원도 낚시꾼도 찾지 않는 한적한 갯가 검불에서 파릇한 쑥을 찾아 캐 모았다. 볕 바른 남향에서 해풍을 맞고 해조음을 들으며 자란 쑥을 한 가닥씩 캐도 살이 통통하게 쪄 봉지를 쉽게 채울 수 있었다. 쑥은 청정 지역에서 얼마만큼 짧은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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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섬을 끼고 산다. 2024.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라서 푸른 초목들처럼 물새들과 어우러져서 살아가고 싶었다. 바다에 누워 섬을 팔베개하고 싶었다. 물새들에게 철썩철썩 해조음을 읊어주고 싶었다. 파도에 꽃 뿌리 적시고 싶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 너머, 붉은 해로 솟아 어둠을 밝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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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섬을 끼고 산다. 2024.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라서 푸른 초목들처럼 물새들과 어우러져서 살아가고 싶었다. 바다에 누워 섬을 팔베개하고 싶었다. 물새들에게 철썩철썩 해조음을 읊어주고 싶었다. 파도에 꽃 뿌리 적시고 싶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 너머, 붉은 해로 솟아 어둠을 밝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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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오세영 2024.03.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제자리를 늘 지킨다. 멀리 있지 않은 것은 섬이라 할 수 없다. 수평선 아득히 뭍으로만 귀를 열고 백년을 하루와 같이 해조음(海潮音)을 듣는다. 외롭지 않은 자는 시(詩)를 쓸 수 없으리 멀리 있지 않는 자는 시를 쓸 수 없으리 시인도 섬과 같아라 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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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바다를 건너 찾아간 산동반도 청도(칭따오) <절강로천주교당, 잔교, 소어산공원, 칭따오맥주박물관> 2024.03.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쪽 둑 회란각 서쪽과 동쪽 둑에는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이들은 배를 정박하던 곳이나 이제 는 바다를 구경하거나 해조음을 듣는 곳으로 조용히 살아간다. 수심이 깊은 곳이나 내가 갔을 때는 수영복 차림에 지역 작자 하나가 홀로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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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바다를 건너 찾아간 산동반도 청도(칭따오) <절강로천주교당, 잔교와 회란각, 소어산공원, 칭따오맥주박물관> 2024.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쪽 둑 회란각 서쪽과 동쪽 둑에는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이들은 배를 정박하던 곳이나 이제 는 바다를 구경하거나 해조음을 듣는 곳으로 조용히 살아간다. 수심이 깊은 곳이나 내가 갔을 때는 수영복 차림에 지역 작자 하나가 홀로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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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우체통이 있는 풍경 2024.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새소리에 오다가 익어가고 긴긴밤 썼던 편지는 별빛에 물씬 젖었다. 키 낮은 담을 둘러 꽃들이 흐드러 진 날 자지다리가 해조음이 섬돌을 덮을 때쯤 언덕길 갈숲 사이로 우체부가 지워졌다. 기다리다 지쳐서 등 굽은 우체통은 오늘도 주린 채 홀로 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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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시집] 혼자 춤추는 異邦人 2024.0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병이었다면 어차피 저 수평선 너머 싸늘하게 표류하는 오늘도 너는. 파도조(波濤調) 돌아올 사랑의 약속인가 막막한 바다 해조음도 끊긴 수평선 멀리 무한한 기다림만 밀려 간다 따가운 햇살 8월의 바닷가에 질펀한 추억 지워진 모래밭에 가슴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