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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방/박장호 2009.09.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검은 방/박장호- 어제는 웃고 있었다. 술에 많이 취했고 슬레이트 지붕에 비가 내리치고 있었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나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웃고 있었다. 어제는 웃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말들을 했고 기억나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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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방/박장호 2009.09.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검은 방/박장호- 어제는 웃고 있었다. 술에 많이 취했고 슬레이트 지붕에 비가 내리치고 있었고 음악을 듣고 있었다. 나는 누군가와 전화를 하며 웃고 있었다. 어제는 웃고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말들을 했고 기억나는 말을 들었다. 오늘은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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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신호등 / 박장호 2008.11.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푸른 신호등 박장호 정신질환의 나와 폐질환의 네가 극장에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 혼자였다면 오징어나 씹었을 대사를 우리는 어깨를 맞대고 들썩이며 깔깔대고 웃는다. 공기 속을 떠다니는 우리들의 입김 한 달 만에 만난 두 사내가 왜 극장에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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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다/박장호 2009.09.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맛있다/박장호- 생각 속에 물고기들이 산다 어종 없는 물고기들이 생태계를 이룬다 물고기들은 몸과 눈이 투명하다 물고기들은 대화하지 않는다 물고기들은 마주 보는 것에 익숙하다 물고기들은 먹이를 찾아 헤엄친다 먹이사슬이 자유롭고 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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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박장호 2010.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랑의 집/박장호- 비닐로 칭칭 감긴 집에서 나는 살고 있네 이 집은 너무 투명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네 집만큼 투명한 사람들이 상냥하게 동거해왔네 볼 수 없는 소리만 들릴 뿐 만질 수 없는 촉감만 느낄 뿐 나는 눈뜨고 있네 상냥함은 난폭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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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박장호 2009.1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랑의 집/박장호- 비닐로 칭칭 감긴 집에서 나는 살고 있네 이 집은 너무 투명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네 집만큼 투명한 사람들이 상냥하게 동거해왔네 볼 수 없는 소리만 들릴 뿐 만질 수 없는 촉감만 느낄 뿐 나는 눈뜨고 있네 상냥함은 난폭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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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문중/박장호 2009.1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름의 문중/박장호- 오늘 밤 이 세상의 모든 귀신들이 나의 머리맡에 모였다. 내가 누워 있는 곳은 수십 년을 흘러온 검은 구름의 안방, 쏟아지지 않는 이 집안의 내력은 가문의 영광일까 자연의 재앙일까. 귀신들이 내 두뇌의 협곡에 젖은 혀를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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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호 동기 귀국 2012.09.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3년여에 걸친 미국파견 생활을 마치고 박장호 동기가 엊그제 귀국을 했답니다... 대전으로 발령이 날 것 같다군요.... 오랜만의 귀국을 환영하며 안부 전화라도 한통씩 때려 주세요... 전번 ***-****-**** 입니다.... 내주에 번개 한번 올리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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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뜨자마자 물든 노을이었다/박장호 2014.1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태양은 뜨자마자 물든 노을이었다 —구강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동체 1 박장호 당신의 귀에 닿지 않는 내 마음이 입술은 내 마음이 물든 노을이에요 아침노을은 비를 부른다죠 나는 무거운 하늘 아래 우뚝 섰어요 내 목각의 다리가 흙에 묻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