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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암각화에 대한 시 26 2022.09.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간이 하나씩 돋아난다 물보라를 뿜어내는 고래의 시간 물결무늬 아로새긴 호랑이의 시간 사슴의 시간 위엔 선혈이 낭자하다 놓쳐 버린 시간들이 그물에 걸려든다 시간의 뿔에 부딪힌 배들이 기우뚱 기우뚱 침몰한다 난파당한 시간의 뱃속에서 고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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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찾아서 / 김덕남 2022.09.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라져간 이름 불러 ‘시호시호’ 울먹이다 허공에 휙, 치솟아 객귀客鬼의 목을 치면 달빛도 제 혀 깨물어 하얀 피가 낭자하다 세상은 일체 정적, 숨소리도 끊어진 뒤 벗어둔 옷을 입듯 산허리가 드러나고 발 부은 새벽물소리 그예 길을 떠난다 - 민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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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게 숨을 끊는다 2022.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설레게 숨을 끊는다 박 은 선 분분한 산호 가루가 타성을 지른다. 가이아의 성에 깔린 푸른 벨벳 위로 선혈이 낭자하다 핏빛이 아니고사야! 표독스러운 칼날 세우고 날아다날 수 있을까? 핏빛이여만 창해를 지배할 수 있을까? 생각하듯 기억나는 것은 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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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의 계절에 피는 베롱나무꽃 2022.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제 안에 소리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 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 반들반들한 수피에 붉는 간질 나무여 화려한 꽃그늘 밟으며 꽃 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 꽃 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목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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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悔心曲] - 인간문화재 명창 안비취 2022.09.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누가 동행할까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적삼내어 손에들고 혼백불어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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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心曲(悔心曲) - 人間文化財 名唱 安翡翠 2022.10.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누가 동행할까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적삼내어 손에들고 혼백불어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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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곡(인생의 길, 부모님 은혜) / 김영임 2023.05.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누가 동행하랴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서 적삼내의 손에들고 혼백불러 초혼허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아하아 아하아 아하 에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 5.저승사자(7:36)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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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2022.07.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여름의 청순한 화신이여! 제 안에 소리없이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도 온몸 다해 다시 피워내어 폭죽처럼 터져 선혈처럼 낭자하다 반들반들한 수피에 붉는 간질나무여 화려한 꽃그늘 밟으며 꽃폭죽 맞으며 여름 가고 꽃카펫 밟으며 가을 온다. *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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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이 시인 2022.08.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슴살이 검붉게 얼어있다 입대일 아침 무명천을 가슴에 두르고 강제로 트럭에 실려 떠난 아들 뿌연 먼지 속 어미의 통곡만 낭자하다 그 이후…, 먼 태평양 섬 팔라우 해변가에는 하얗게 바랜 뼈가 뒹굴고 있다 어미의 가슴에 칼이 되고 가시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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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이 시인의 대표 시 모음 2022.07.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슴살이 검붉게 얼어있다 입대일 아침 무명천을 가슴에 두르고 강제로 트럭에 실려 떠난 아들 뿌연 먼지 속 어미의 통곡만 낭자하다 그 이후…, 먼 태평양 섬 팔라우 해변가에는 하얗게 바랜 뼈가 뒹굴고 있다 어미의 가슴에 칼이 되고 가시가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