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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 내리던 장날/안학수 2010.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부슬비 내리던 장날 안학수 장날 작은 수레를 끌고 이천 원짜리 모기약 팔던 허리 굽은 할아버지 모기약 하나 사려고 장날마다 찾아봐도 부슬비 내리던 장날 본 뒤 지지난 장부턴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랑 친했던 과일 장수 아저씨 말 급성폐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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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개나리/안학수 2012.04.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 개나리 안학수 단지 아파트 울짱에 가을에 핀 개나리꽃 가을바람에게 가을햇살에게 속은 건 아니다. 봄인 줄 알고 핀 바보가 아니다. 가을이면 더 쓸쓸한 사람 마음 데우라고 봄에 아꺼 두었던 꽃 마저 꺼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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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발바닥 / 안학수 2017.12.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할머니의 발바닥 ㅡ 안학수 발바닥이 화락거린다고 집에서 잘 때도 늘 차디찬 다듬잇돌에 발을 올려야 잠들던 할머니 몸져누우신 병실에서 아빠가 보고 눈이 붉어졌다 보따리장수였다던 젊을 때 너무 멀리, 하도 많이 걸어서 가문 논바닥 갈라지듯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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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발자국/안학수 2010.08.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루 발자국 안학수 눈 내린 뒤란 터앝에 서성이다 간 자국 혼자 사시는 할머니 아무 일 없는지 간밤에 울 넘어와 요모조모 살펴보고 간 몰래 다녀갔어도 뒷산 너머 노루라고 다 알려 준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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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마당-안학수 2007.02.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개펄마당 안학수 밀릉슬릉 주름진 건 파도가 쓸고 간 발자국 고물꼬물 줄을 푼 건 고등어 놀다 간 발자국 스랑스랑 일궈 논 건 농게가 일한 발자국 오공조공 꾸준한 건 물새가 살핀 발자국 온갖 발자국들이 모여 지나온 저마다의 길을 펼쳐 보인 개펄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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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리본 / 안학수 2013.0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삼베 리본 안학수 어버이를 잃은 사람이 가슴에 단다는 삼베 리본 섬자락 모래펄에 달렸습니다. 검은 기름 파도가 갯바위 벼랑까지 덮친 날 뻘게 낙지 조개 고둥 개불 쏙...... 갯벌 가족을 한꺼번에 잃고 울부짖다 넋 잃은 바지락 조가비 가슴 열고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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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수- 어쩌면 좋아 201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피가 말라붙은 이마 꺼멓게 부은 볼두덩 앓는지 자는지 빈 소주병 몇 개랑 아무렇게나 뒹굴며 눈 꼭 감고 끙끙댄다 수많은 사람들은 보고도 못 본 척 그냥 바삐 지나가고 파리들이 대신 어루만져준다. 모기들이 나와 주사 놓아준다. -안학수 동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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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시간, 오늘의 시 2023.02.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늦겨울 아침 -안학수- 빈 누리에 깔린 서리는 밤사이 쏟아진 달빛이다. 먼 이랑까지 달무리 보얗다. 앞뜰에 뿌려진 서리는 별들이 엎지른 가루분이다. 시든 풀잎마저 눈부시다. 툇마루에 덮인 서리는 꼬마 구름들의 흙장난이다. 은하 강의 모래를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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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바람 부는 날 외 1편/ 안학수 2010.05.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헌 바람 부는 날 외 1편 안학수 맨션아파트 관리사무실 앞 우뚝 세운 국기게양대 똑같이 펄럭이는 두 깃발 하나는 새마을기 또 하나는 태극기 바람 따라 추는 춤이란다. 할아버지 때 불었던 바람을 새바람 새마을춤이라고 여태 열심히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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