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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법 / 유병근 2010.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공법 / 유병근(시인, 수필가) 벽에 도배를 하는데 벽이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벽은 화하게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벽이 나를 가로 막는다 손사래를 친다 사라진 그가 사라진 벽 속에서 걸어 나온다 나는 그를 도배하기로 한다 가로 세로 치수를 맞추고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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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에게.....유병근 2005.11.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com/Track_0810/Lube-%20Ne%20Gubite%20Muzhiki.wma" loop=infinite> 건널목에게-----------------------------------유병근 몇 개의 바퀴가 지나가고 서로 얽힌 어제와 오늘 사이 지나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멋쩍은 듯 이따금 주위를 살폈다 콧잔등에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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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유병근 2015.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식칼/유병근- 생선머리를 식칼로 툭 내리친다 그의 등 뒤에서 나는 어리둥절하다 꼬리지느러미를 두어 번 파닥거리던 꼬리는 이윽고 편 안하다 창밖의 바다가 지그시 눈을 감는다 핏물이 고인 도마 끝에서 나는 편안해진 생선의 토막난 후기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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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유병근 2012.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휴일 유병근 화분을 새로 들여 놓는다 낯가림을 한다 할 수 없이 그냥 또 다른 화분을 들여 놓는다 낯을 가리지 않을 때까지 바다라는 이름의 그림을 들여 놓는다 떠나는 물새와 물새의 하늘과 구름은 어디론가 날아가고 없는 낯가림을 하던 것인지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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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理를 찾아서 / 유병근 2010.0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木理를 찾아서 /유병근 거실 바닥에 누워 있는 일도 따분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나다닐 생각은 없다. 반듯하게 누워 보다가 옆으로 몸을 비튼다. 그러다가 다시 엎드리고 바닥에 깔린 비닐 무늬를 본다. 목리를 닮은 무늬가 제법 마음에 들기는 한다.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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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 / 유병근 2012.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기실 유병근 누군가 뒷짐을 지고 있다 그 밖의 누군가는 느린 하품을 한다 의자에 마냥 기울어졌다 등 웅크린다 조금 전에 불려나간 이름과 조금 전에 퇴짜 맞은 이름은 거품 버글거리는 옆구리를 비튼다 끈 떨어진 신발을 끌고 그 밖의 누군가는 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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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 / 유병근 2015.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식칼 유병근 생선머리를 식칼로 툭 내리친다 그의 등 뒤에서 나는 어리둥절하다 꼬리지느러미를 두어 번 파닥거리던 꼬리는 이윽고 편안하다 창밖 의 바다가 지그시 눈을 감는다 핏물이 고인 도마 끝에서 나는 편안해 진 생선의 토막 난 후기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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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유병근 2015.06.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웃/유병근- 누가 볼멘소리를 뇌까리던 저 안에서 누가 빡빡 이를 악다물던 저 안에서 누가 주먹으로 마룻바닥을 치던 저 안에서 누가 밥상을 냅다 걷어차던 저 안에서 누가 멱살을 틀어잡던 컴컴한 저 안에서 누가 악다구니로 와글대던 저 안에서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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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는 꺾꽂이다/유병근 2010.0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파지는 꺾꽂이다 /유병근 휴지통에 버린 파지나부랭이를 보는 것은 세상을 향하여 허우적거리는 나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휴지통의 처지에서는 뭔가 조금 다른 것 같다.파지를 배양하며 생명공학자처럼 또 다른 무엇으로 재생시키고 있다는 어렴풋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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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을 굽다 / 유병근 2012.09.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릇을 굽다 유병근 불을 지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요窯 속을 들여다보는 내 눈에 차곡차곡 잘 쟁여둔 그릇이 들어왔다. 순간 나는 초야를 맞는 신부를 떠올리고 있었다. 신부가 아니라면 그렇게 다소곳하게 자태를 여미고 숙연하게 앉아 있을 수 없을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