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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조은길 2013.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맨드라미/조은길- 모래알 까맣게 눌러 붙은 사막거북의 혓바닥 같은 저것은 신이 여름의 용광로에서 제일 마지막에 꺼낸 꽃 꽃이 도착하자 태양이 엉겨 붙어 불꽃무늬프릴을 붙이고 횃불을 치켜들 듯 꽃대를 힘껏 밀어 올리는 대지 날개 밑에 사제폭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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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조은길 2022.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딧불이/조은길- 양지보육원 늦은 저녁 불빛 같은 그 불빛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젖가슴 없는 여자 같은 너에게 지기 싫어 더는 밀려날 수 없어 코피를 쏟으며 밤샘한 날 나를 이미 이기고 온 듯 담담한 네 눈빛을 견딜 수 없어 칠흑의 어둠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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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 조은길 2013.06.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맨드라미 조은길 모래알 까맣게 눌러 붙은 사막거북의 혓바닥 같은 저것은 신이 여름의 용광로에서 제일 마지막에 꺼낸 꽃 꽃이 도착하자 태양이 엉겨 붙어 불꽃무늬프릴을 붙이고 횃불을 치켜들 듯 꽃대를 힘껏 밀어 올리는 대지 날개 밑에 사제폭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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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길] 3월 2003.02.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3월 조은길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따뜻하다 햇살에 안겨 배냇잠 자는 모습 보면 나는 문득 대중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뽀오얀 수증기 속에 스스럼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서로서로 등도 밀어 주고 요구르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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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조은길 2011.03.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3월/조은길-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따뜻하다 나는 문득 대중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뽀오얀 수증기 속에 스스럼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서로서로 등도 밀어주고 요구르트도 나누어 마시며 볼록하거나 이미 홀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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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물들다/조은길 2012.12.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을에 물들다 / 조은길 오래 미루던 삭은 어금니를 뽑았다 한쪽 볼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서녘 하늘이 뜯어 먹히는 짐승처럼 핏빛이다 나는 엄마 무릎에서 젖니를 뽑던 날처럼 아 하고 거울을 본다 거울 속이 새빨갛게 젖어 있다 오 저건 피다 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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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조은길 2008.1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등어 조은길 수만 마리 철갑상어떼가 밟고 지나갔다 비늘 한 점 남지 않은 등짝에 아로새겨져 있는 날카로운 멍자국 숨통을 죄어오는 그물을 말없이 몸부림치는 물미역보다 푸르고 미끄러운 네 육체는 비루한 혈통을 증명하는 선명한 이미지일 뿐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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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조은길 2019.06.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작 노트/조은길- 수도원 묵은 담을 훌쩍 넘은 목련나무는 짧디짧은 꽃 시절을 보내고 푸른 일상으로 돌아갔다 뜰 안에는 자작자작 타오르는 작약 영산홍 꽃 더미 텃새들도 모르는 이른 새벽 발목까지 잠기는 검은 수도복에 검은 두건을 쓴 수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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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길] 암탉들 2012.12.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암탉들 조은길 날마다 입덧하고 날마다 산고의 비명을 내지르는 자궁이 닳고 닳아 삭은 고무바킹처럼 헐거워지면 곧바로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생이 통째로 생지옥인 너는 악몽에서 깨어난 듯 눈알이 휘둥그레 두리번거리며 탈출구를 찾아보지만 문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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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 조은길 2002.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3월 ............. (조은길) 벚나무 검은 껍질을 뚫고 갓 태어난 젖빛 꽃망울들 따뜻하다 햇살에 안겨 배냇잠 자는 모습 보면 나는 문득 대중 목욕탕이 그리워진다 뽀오얀 수중기 속에 스스럼 없이 발가벗은 여자들과 한통속이 되어 서로서로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