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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인생론 / 김미희(창비청소년시선17) 2020.06.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걸고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끓는 물에 먼저 들어간 수제비나 나중에 들어간 수제비나 그릇에 담길 때는 똑같단다 한 쪽 한 쪽 첨벙거리며 뛰어든 수제비들이 다 떠오르자 어머니는 가스 불을 껐다 - 김미희,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창비청소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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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과 나 / 박성우(창비청소년시선02) 2020.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이 많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밀린 잠을 미친 듯이 잤다 학원에 들렀다가 늦은 밤에야 돌아온 교복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내게 가방을 툭 던졌다 가방을 받아 든 나는 교복의 어깨를 툭툭 쳐 주었다 - 박성우, 『처음엔 삐딱하게』(창비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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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 편지 / 복효근(창비청소년시선05) 2021.01.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잘 보이도록 운동장에 가득 차게 하트 안에 내 사랑 '이진성'도 썼습니다. 저런 정성 있으면 그 시간에 공부나 더 하지 하시는 선생님 잔소리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은 내 마음 읽어 주셨을 테니까 요. - 복효근, 『운동장 편지』(창비청소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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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의 나라 / 복효근(창비청소년시선05) 2020.06.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교실에 들어서는 나에게 선생님은 쉿! 방해하지 말고 앉으라고 합니다. 아무도 내가 늦은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데도요. 이미 우린 죽은 것 같았습니다. - 복효근, 『운동장 편지』(창비청소년시선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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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현기영 저 | 창비 | 2023 2023.07.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그 역사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개인들의 삶과 목소리와 내면을 담아내는 섬세하고 인간적인 시선은 오히려 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4·3을 이토록 장대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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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의 5교시 / 복효근(창비청소년시선01) 2020.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리창에 자꾸 부딪친다. 도무지 시는 재미가 없어 나비는 겨우 열린 창 틈으로 나간다. 우리는 언제 번데기에서 벗어나 날개가 돋을까. 창밖 하늘은 눈부시고 나비가 진짜 정말 부러운 시간이었다. - 복효근, 『의자를 신고 달리는』(창비청소년시선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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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를 신고 달리는 아이 / 손택수(창비청소년시선01) 2020.04.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으면 공기 맛이 달라지지 산에 오른 것처럼 가슴이 확 트이지 모든 굽은 의자로부터 나온 게 틀림없을 거야 그릇도 의자가 필요했던 거지 누가 구두를 깔고 앉아만 있나 구두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 손택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창비청소년시선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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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창비시선 222, 손택수 님의 '호랑이 발자국' 이란 시집 좋더군요. 추천합니다. 2003.11.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무래도 님의 시집에선 이 시가 제일 좋더군요. 내 몸에 꽂히는 듯... 제일 좋게 읽은 시를 올려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싣고... 화살나무 손 택 수 언뜻 내민 촉들은 바깥을 향해 기세좋게 뻗어가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 살을 관통하여, 자신을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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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 허유미(창비청소년시선28) 2021.04.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자꾸 어깨를 움츠렸고 바람에 실려 온 동백꽃 향기가 매캐한지 친구들은 손을 꼭 잡고 눈을 감았다 *1948년 12월 18일 당시 하도리·종다리 주민 11명(아이 포함)이 숨어 생활하다가 발각되어 집단 학살당한 곳. - 허유미, 『우리 어멍은 해녀』(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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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2024.03.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정책에 의한 산업사회로의 진입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토대로 해서 『창작과비평』과 『문학과지성』 등 계간지의 역할, ‘창비시선’, ‘문학과지성시인선’, ‘오늘의 시인총서’가 주도한 시집의 상품화현상을 살피면서 시사의 흐름을 정리하였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