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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추잠자리 전재섭 섭씨 35도를 웃도는 전국이 팔팔 끓는 8.8 밤이었다. 바 람이 잘 통하는 대청마루에 누워 그녀를 생각하다가 잠 이 들었다. 유년의 고향집 마당에 멍석 가득 빨간 고추 가 가을 햇살에 반짝이고 고추잠자리 떼가 날고 있었다. 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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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흉터/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상처와 흉터 전재섭 상처는 치유되어도 흉터는 남는다 언어는 양날을 가진 검이다 한 날은 유용하며 향기롭지만 또 한 날은 독검이며 독이 묻어 있는 송곳이다 말로서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 주지 말고 사랑의 이름으로 자녀에게 상처 주지 말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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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번데기/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꿈꾸는 번데기 전재섭 번데기는 우화를 한다 허물을 벗어야 날 수 있다 잠자리는 장구벌레 시절을 기억하지 않는다 세월의 낡고 찌든 허물을 벗는 5월의 모과나무 수피는 아름답다 한 번 사는 생, 번데기로 일생을 마칠 수는 없다 우화를 하고 날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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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밤나방*/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더러운밤나방* 전재섭 불을 꺼야 하나 빛을 밝혀도 맑은 물을 흘려보내도 하루 종일 울지 않는 핸드폰까지 샤워를 하는 그녀 앞날개 끝에 거뭇한 손을 씻지 못한 흔적 가로띠 무늬 불을 꺼야 하나 * 밤나방과의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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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의 해변/ 전재섭 2014.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칠월의 해변 전재섭 칠월의 태양이 반짝이는 그 해변에 가면 벌레 먹는 구멍마다 바다가 들어온다. 천사의 전신 망사스타킹구멍마다 파란하늘이 들어온다 칠월의 태양이 반짝이는 그 해변에 누우면 온 몸의 세포가 먹이를 향해 달리는 사자의 갈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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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방/ 전재섭 2014.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낙타의 방 전재섭 당신이 사막을 걸을 때에는 나는 당신의 낙타가 되겠어요 나의 등에 타세요 밤이 깊고 추위가 몰아칠 때에는 나의 배를 베고 누우세요 오아시스는 보이지 않고 갈증이 심할 때에는 나의 등에 빨대를 박고 빨아보세요 별이 쏟아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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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눈빛/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인의 눈빛 전재섭 그대, 잊지 마세요 순간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첫사랑에 빠진 연인의 눈빛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저절로 향기가 납니다 항상 웃음 지으며 꿈꾸는 사람은 그 눈빛에서 생기가 넘쳐납니다 그대, 사랑해! 정말 수고했어 언어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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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을 펼치며/ 전재섭 2014.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경을 펼치며 전재섭 “까치가 집 지으니 비둘기가 와서 사네” * 훌륭한 신랑 훌륭한 집안에 시집간 새색시를 부러워하며 부른 노래라네 어느 날 옛 까치 휘파람 소리에 새색시 물정 없이 복숭아밭으로 사라지네 그날 이후 복숭아밭에는 개복숭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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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별/ 전재섭 2014.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너라는 별 전재섭 바람이 살짝 길을 열어 둔 창틈으로 매화향기 흐드러지며 사르르 스며드는 봄날 오후 그녀의 커피가 그리운 나의 마음이 타고 있는데 커피포트에 물은 끓고 있는데 찻종을 받쳐 든 초롱초롱한 눈동자 그녀는 없다 금요일 오후가 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