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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점집/정끝별 2023.1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릉 점집/정끝별 쉬운 일이 없어 나는 숨어듭니다 그러다 문득 왜 이리 쉬운 일이 없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끝내 지나 기어이 넘어 달마처럼 동쪽으로 한 줄 수평선에 닿은 엉망진창 끝에 다다라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일만큼이나 물은 지치지 않고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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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인간/정끝별 2022.08.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소금 인간/정끝별- 돌도 쌓이면 길이 되듯 모래도 다져지면 집이 되었다 발을 떼면 허공도 날개였다 사람도 잦아들면 소금이 되었고 돌이 되었다 울지 않으려는 이빨은 단단하다 태양에 무두질된 낙타 등에 얼굴을 묻고 까무룩 잠에 들 면 밤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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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점집 / 정끝별 2022.09.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릉 점집 / 정끝별 쉬운 일이 없어 나는 숨어듭니다 그러다 문득 왜 이리 쉬운 일이 없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끝내 지나 기어이 넘어 달마처럼 동쪽으로 한 줄 수평선에 닿은 엉망진창 끝에 다다라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일만큼이나 물은 지치지 않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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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점집 / 정끝별 2022.09.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릉 점집 정끝별 쉬운 일이 없어 나는 숨어듭니다 그러다 문득 왜 이리 쉬운 일이 없는지 묻고 싶어집니다 끝내 지나 기어이 넘어 달마처럼 동쪽으로 한 줄 수평선에 닿은 엉망진창 끝에 다다라 해가 뜨고 달이 뜨는 일만큼이나 물은 지치지 않고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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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 (590) 김정환의 ‘철길’/ 시인, 평론가 정끝별 2022.09.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신이든 미래든 휴전선 너머든, 완행이든 급행이든, 바로 그곳까지 달려가는 것이 철길인 것이다. < ‘한국 대표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정끝별, 민음사, 2018)’에서 옮겨 적음. (2022. 9. 9. 화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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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난간 / 정끝별 2022.1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간에서 약간 떨어진 산간으로 당분간의 좌우당간이 간당간당 간다 11시 30분이었던가 12시 30분이었던가 가깝거니 멀거니 시침과 분침이 간다 노간주 우듬지가 가고 열린 서랍 모서리가 가고 부푸는 직립의 반죽 덩이가 간다 문간에 걸린 젖은 수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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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1/ 정끝별 2023.01.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빵집에 단팥빵 빵 일곱 개 맛있게 생긴 단팥방 한 사내가 빵 사러 와 아줌마, 단팥빵 하나 주세요 여기 있어요 단팥빵 한 개를 사 갔어요 빵집에 단팥빵 빵 여섯 개 포동포동한 단팥방 아이들이 빵 사러 와 아줌마, 단팥빵 여섯 개 주세요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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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 풍경 / 정끝별 2022.12.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깜깜한 식솔들을 한 짐 가득 등에 지고 아버진 이 안개를 어떻게 건너셨어요? 닿는 순간 모든 것을 녹아내리게 하는 이 굴젓 같은 막막함을 어떻게 견디셨어요? 부푼 개의 혀들이 소리없이 컹컹 거려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발 앞을 위태로이 달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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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타투/ 정끝별 2022.12.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과 타투 너무 멀리 가면 집에 갈 수 없다는데 요즘 들어서는 자꾸, 방금 기억이 가장 멀리 가요 약과 약속을 잃고 이름과 번호와 비밀을 잃고 하던 일과 가던 길과는 비바람에 가지와 잎까지 잃고 옆집 도랑에 박힌 뒤뜰의 모과 낙과는 내게서 멀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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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 만파 답파 / 정끝별 2022.11.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저잣거리 기름 장수의 기름 줄기가 창공에 호(弧)를 그리며 춤추다 좁디좁은 호리병 구멍에 들어가는 걸 본 검객 미야모토 무사시는 다시 입산했다지 거듭 겨눈 검(劍)이 겨자씨를 가르고 그냥 같은 겨냥이 백전불패의 겨룸이 될 때까지 나는 내가 말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