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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 김미희(창비청소년시선17) 2020.04.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선 긋기 가늘게 굵게 비스듬히 간간이 멈춤 다시 긋기 바람을 만난 선 창문을 만난 선 폭포가 되는 선 웅덩이에 뛰어내리는 선 선 선 선 선 멈추다 달리다 잇다 건너뛰다 긴 세월 멈추지 않는 한 줄 - 김미희,『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창비청소년시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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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9--한국의 아이 2021.04.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志操 한 포기 작은 풀일지라도 그것이 살아 있으면 비에 젖지 않나니 더구나 잎이 넓은 군자풍의 파초임에라 빗방울을 데불고 논다 한 마리 집오리일지라도 그것이 살아 있으면 물에 젖지 않나니 더구나 몸가짐이 우아한 왕비 같은 백조임에라 물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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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 김미희(창비청소년시선17) 2020.07.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 일기장 내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믿을 수는 없으며 훗날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록한다는 단점이 있다 잃어버릴 확률이 높다 소장가치가 높아지려면 오래 걸린다 - 김미희,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처럼』(창비청소년시선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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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발견 / 오은(창비청소년시선30) 2021.06.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것이 생기자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까웠다 머리를 질끈 묶고 안경을 올려 쓰고 책 속으로 스르르 빠져든다 주인공이 결심하는 그 순간, 나도 분명해지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떠날 것이다 - 오은, 『마음의 일』(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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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 박일환(창비청소년시선18) 2021.05.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었는지 내가 알 게 뭐야! 무작정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지만 내가 탄 배는 유리로 만든 배 같아서 나도 내가 불안하고 위험해. 그러니 자꾸 어디로 가느냐고 나에게 묻지 마. 대답하기 싫어, 싫다고! - 박일환, 『만렙을 찍을 때까지』(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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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맛있는 까닭 / 서정홍(창비청소년시선 16) 2021.05.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며 노래를 불러요. 무엇보다 어머니가 술 좋아하는 아버지한테 쏘아붙이는 잔소리가 감자를 더 맛있게 한다니까요! *북주기 : 식물이 잘 자라고 넘어지지 아니하게 뿌리나 밑줄기를 흙으로 불룩하게 덮어주는 일. -서정홍, 『감자가 맛있는 까닭』(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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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鄭喜成)-서로 다른 생각을 하다 2024.04.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인은 김수영문학상, 만해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위 시는 정희성 시집 “그리운 나무(창비시선 368)”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시의 첫구절에 나오는 自去自來堂上燕, 相親相近水中鷗는 두보의 강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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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 / 김미희(창비청소년시선17) 2021.03.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다 냄새를 뿜으며 접근을 막았다 나는 볼링 핀들을 슈퍼에 팔고 방문을 활짝 열었다 '그린'을 버리자 아버지의 방이 맑아졌다 나는 아버지가 다시 세상을 향해 스트라이크를 날리기를 바랐다 스트라이크! - 김미희,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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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 / 나희덕(창비청소년시선01) 2021.04.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이제 눈을 떠 봐. 자아, 별! ㅡ에이, 이건 돌이잖아요. 거봐, 별은 땅에 내려오는 순간 이렇게 시들어 버리지. 별을 손에 쥐고 싶어도 사람들이 참고 또 참는 것은 그래서란다. - 나희덕, 《의자를 신고 달리는》(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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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호랑이답게 / 이장근(창비청소년시선33) 2021.08.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더라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인간의 조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랑은 안 맞았어 그러니까 나는 포기가 아니라 선택을 한 거라고 - 이장근, 『불불 뿔』(창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