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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을 주고 싶다 / 강희근 2014.06.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섬을 주고 싶다 / 강희근 그 섬에 그를 데리고 가 그 섬을 주고 싶다 아직 살아보지 못한 섬을 그에게 주고 나는 섬을 그리워하고 싶다 그 섬에 외로이 서 있는 등대도 그에게 주고 등대에 앉아 있는 갈매기도 그에게 주고 나는 다만 등대의 꼭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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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밥/강희근 2010.02.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인밥-강희근 노인밥 - 강희근 청락원에 가서 노인들 속에 끼여서 노인밥을 먹는다 서너 가지 반찬에 게된장국 잘 단련된 내 입에도 숟가락으로 들어와 제 밭뙈기 이랑인 양 스며드는구나 노인은 입으로부터 오는가 식탁을 사이하고 한끼 에우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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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시인 소개 2009.08.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희근 시인 강희근 시인 △경남 산청 출생(1943) △동국대 국문과, 동아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65) △경남문인협회, 진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공동주간. 김삿갓문학상 운영위원장 겸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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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종택을 지나며/ 강희근 2009.09.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퇴계 종택을 지나며 강희근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468-2번지 조선 유학이 솟을 대문으로 누워 있다 잠들락 말락 누워 있지만 서른 네 칸짜리 저 독가촌이 조선 팔도의 정신이다 재미 있다 정신은 중앙집권이 없다 안동에서도 한참을 떨어져 나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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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화상/강희근 2018.10.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느 자화상 강희근 그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 그는 남의 그림으로 제 모습 쓰기는 하는데 가만히 보면 에드바르 뭉크의 담배, 또는 손, 또는 빈약한 수염 같은 데에 골몰한다 실제로 한 번씩 일찌기 끊어버린 담배, 에쎄 같은 선 여린 것들 중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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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호 박우담/ 강희근 시인의 「연기演技 및 일기日記」 2022.04.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희근 시인의 「연기演技 및 일기日記」 박우담 연기演技 및 일기日記」 강희근 1 부드런 내의 속에, 꿰맨 내의의 벌름한 구멍 속에, 갖다 놓을 기쁨의, 내 힘대로의 기쁨의 내음새. 풀어놓은 물감에 떠밀린 발치의 소리, 소리의 서너 겹 언저리. 「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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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으로 가(詩)-강희근 2007.1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읍으로 가 강희근 오늘 점심때는 읍으로 가 그 시인을 만나고 싶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문화원 사무국장 그 뺏지 달고 사무 보는 시인, 이름 한 번 부르며 만나고 싶다 사무가 시를 만들어 주지 않지만 사무로 들어간 시인은 아슬 아슬 사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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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 강희근 2008.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운주사 강희근 햇살이 살래살래 꼬리치는 데로 가면 운주사에 이른다 운주사 천불 천탑에 이른다. 도공들이 찍다가 잘못 찍은 부처들이 기다리고 있다 도공의 도제들이 쪼다가 잘못 쫀 탑들이 기다리고 있다 구겨진 부처보다 더 귀한 사람들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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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호 강희근/ 미당의 시편들, 그리고 「꽃밭의 독백」 2019.07.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미당의 시편들, 그리고 「꽃밭의 독백」 강희근 1. 내 시의 첫사랑은 미당이다. 미당의 시다. 미당의 시는 아무 조건 없이 내게로 왔다. 연애가 이유를 제시하고 오지 않듯이 미당의 시도 좋은 이유를 걸고 오지 않았다. 내가 미당의 시를 외우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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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개/강희근 2009.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 개 /강희근 안개가 아파트 지붕을 딛고 내려와 창문을 제 어머니 젖인양 어루만지더니 땅바닥으로 흘러 내려와 마침내 세상을 과일봉지처럼 싸버렸다. 나의 사색도 나의 연민도 무슨 흘러내리는 것으로 싸버릴 수 없을까 무슨 과일봉지 같은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