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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기] 지하 이발관 2018.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하 이발관 김광기 이십 리 길이 넘는 면내에 있던 이발관, 꼭 같은 이발관이 시장 골목길 지하에 있다. 퀴퀴한 냄새, 내 유년의 구석에서 피는 곰팡내와 알싸한 비누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뿌연 거울이 비추고 있는 허름한 의자와 절단된 공간을 툭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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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 유모차/김광기 2011.05.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들고양이 유모차/김광기- 엄동설한의 찬바람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늦은 밤 도로가에 무더기, 무더기 놓여 있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는 그녀, 부서진 유모차에 폐지나 종이박스를 올려놓고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횡단하거나 좁은 골목을 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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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이발관/김광기 2015.04.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하 이발관/김광기- 이십 리 길이 넘는 면내에 있던 이발관, 꼭 같은 이발관이 시장 골목길 지하에 있다. 퀴퀴한 냄새, 내 유년의 구석에서 피는 곰팡내와 알싸한 비누냄새에 현기증이 난다. 뿌연 거울이 비추고 있는 허름한 의자와 절단된 공간을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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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입술/김광기 2019.06.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 입술/김광기- 횟집 앞을 지나다가 붉은 입술의 생선을 보고 발을 멈췄다. 주둥이로 유리벽을 치다가 나를 빤히 보고 있는 방어의 눈이 바다를 닮았다. 날렵하게 뻗은 꼬리지느러미를 휘두르며 창해를 누볐을 고기 한 마리, 좁은 수족관에서 유리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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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우물/김광기 2015.04.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중독, 우물/김광기- 우물의 파장이 생을 지탱시키는 힘 같았다. 물결이 물결을 낳는 지난한 날들 속에서 밖을 향한 집착이 목줄에 감겨 있다. 두레박이라는 허깨비가 먼발치에 있는 생을, 한껏 떨어져 있는 세상을 관조하는 법을 말하고 있다. 마치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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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가락국수/김광기 2013.04.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역전 가락국수/김광기- 포장마차 분위기는 몇 십 년 전이나 똑같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가락국수 맛도 변함이 없다. 춥고 매운 겨울의 새벽공기가 수증기에 섞여 날린다. 몇 십 년은 쓴 것 같은 양은 대접에 퉁퉁 불은 국수와 어묵 몇 개가 담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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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풍경/김광기 2015.04.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도 풍경/김광기- 언덕 풀을 뜯고 있는 말들 참 한가롭다.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는 말들의 먹이로 풍족해 보인다. 사람은 죽어 낮은 층계를 이루며 구릉의 아파트에 누워 있고 몇 마리 말들은 그 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동감 있게 삶의 근육이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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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신공/김광기 2017.12.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 신공/김광기- 나무들이 피를 토하더라. 붉은 피, 뇌란 피, 더러는 거무튀튀하게 응어리진 피를 각혈하듯 토하더라. 흥건하게 고인 핏물 속으로 이 계절이 다 지고 있더라. 깊어진 가을에 비는 내렸다지만 상록수 아래에도 핏물이 고이더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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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신공 / 김광기 2013.1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 신공 / 김광기 나무들이 피를 토하더라. 붉은 피, 뇌란 피, 더러는 거무튀튀하게 응어리진 피를 각혈하듯 토하더라. 흥건하게 고인 핏물 속으로 이 계절이 다 지고 있더라. 상록수 아래에도 핏물이 고이더라. 오랫동안 옹알거리던 말 한 마디를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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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이빨 / 김광기 2011.09.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계이빨 김광기 여전히 새 시곗줄은 내 손목보다 크다. 중학교 다닐 때쯤부터일 거다. 한 칸 한 칸 안쪽으로 핀을 옮기면서 시곗줄과 손목을 맞추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어쩌다 맞게 되더라도 한쪽만 줄인 불균형으로 시계 몸체는 저만치 밀려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