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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김분홍 2021.03.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지개는 어떤 먹구름을 배달하러 다니는 걸까 둘레 없는 스프링클러에서 회오리바람이 분다 ⸻계간 《시와 표현》 2020년 겨울호 ------------------ 김분홍 / 1963년 충남 천안 출생. 2015년〈국제신문〉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눈 속에 꽃나무를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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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구독하다/김분홍 2020.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다를 구독하다/김분홍- 오랫동안 나는 고립됐다 등대와 파도와 포구 풍경으로 파도 소리 삭아 내리는 구부런진 해안선에 의탁했다 나는 구독한다, 바다를 파도 소리를 만지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바다의 페이지들 풍경 빠져나간 그물이 느슨해진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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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를 추모하다 / 김분홍 2019.01.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항아리를 추모하다 김분홍 엉덩이가 사라졌다. 매끄러운 엉덩이는 어느 별로 여행을 떠났기에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엉덩이를 구름으로 생각하면 비가 내렸고, 무지개로 생각하면 누군가 훌라후프를 돌렸다. 영정사진을 닦으며 돌아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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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 김분홍 2016.0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바네리 쿤다: 인도 자이프로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계단식 우물. —《문예바다》2015년 겨울호 ------------- 김분홍 / 본명 김미자. 1963년 충남 천안 출생.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15년 국제신문 신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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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핀 개나리 / 김분홍 2020.08.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몸에 핀 개나리 김분홍 봄은 황사와 황달 사이로 찾아온다 요양병원 담벼락에 구름이 걸려 있다 노란 구름이다 구름이 삐악거린다 누군가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온몸에 꽃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노랗게 꽃이 만개한다 꽃이 만개할수록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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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을 쥐어짜다 / 김분홍 2019.02.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공중을 쥐어짜다 김분홍 공중을 쥐어짜서 물방울을 모았어요 서랍에서 눈금을 꺼내 봐요 배란기에 꾼 꿈은 흉몽이에요 꿈의 밑바닥은 눈금이 희미해요 한 달에 한번 월경하는 달력의 패드를 갈아 줄래요 한 남자가 아파트 담벼락의 매미울음을 닦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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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가지가 흔들릴 때/김분홍 2019.09.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복숭아 가지가 흔들릴 때/김분홍- 고이는 곳이 많은 엉덩이는 아름답습니다 흔들리는 엉덩이 속엔 산비탈 풀벌레소리가 고이고, 자벌레 걸음이 고이고, 한낮의 하품과 달의 부끄러움이 고인 흔적이 있습니다 말똥구리가 바닥을 말아 올리듯 엉덩이는 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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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서랍/ 김분홍 2022.03.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끝까지 서랍 김분홍 칸칸의 마디를 여닫는 명분이 많은 어둠에도 손잡이가 있을까 네모의 귀퉁이를 가졌기에 삼각 김밥의 의미와는 다른 모서리가 있을 거야 닫힌 서랍은 비밀이 열릴까 봐 초조하고 열린 서랍은 무엇을 증명하려고 애썼지만 비밀은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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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또는 우리의 王/김분홍 2016.01.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령 또는 우리의 王/김분홍- 이것은 두 짝, 권력에 관한 보고서이다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당신은 스킨십을 좋아해 자르려는 자와 붙어 있으려는 자의 대립으로 각을 세우고 같은 말을 쫑알대는 손가락에 권력이 붙는다 살을 섞으며, 당신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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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분홍의 몸에 핀 개나리 2020.05.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몸에 핀 개나리 김분홍 봄은 황사와 황달 사이로 찾아온다 요양병원 담벼락에 구름이 걸려 있다 노란 구름이다 구름이 삐악거린다 누군가 당신의 눈 속에 꽃나무를 심는다 온몸에 꽃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노랗게 꽃이 만개한다 꽃이 만개할수록 당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