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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관한 시모음 35) 2024.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쉴 곳을 모른다는데 눈·2 /박정순 달빛 별빛 없어도 너는 화안한 백색의 등불로 서서 바람 깃 다독이며 온 세상을 덮은 부처님...닮았다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기인 햇살의 그림자 목에 걸어놓고 그리움의 실을 뽑아내는 누에고치 일년 365일 베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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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으로 환기된 사유 속 표면들 / 박지선, 박성희/ 시와사람/ 2023 겨울 110호 2024.02.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높은 곳에 올라서기를 좋아한다》 시인에게 매일 부닥치는 일상을 접하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 볼 때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부담일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시가 삶의 가장 큰 목표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시와 삶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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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해설] 물류창고 / 이수명 2024.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갔던 곳을 또 가기도 했어 무얼 끌어내리려는 건 아니었어 그냥 담당자처럼 걸어 다녔지 바지 주머니엔 볼펜과 폰이 꽂혀 있었고 전화를 받느라 구석에 서 있곤 했는데 그런 땐 꼼짝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 물건의 전개는 여러모로 훌륭했는데 물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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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의 플루트 / 블라디미르 마야꼬프스키 2024.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흥정하는 곳에서 쇠사슬에 릴리의 이름을 새겨 놓고 감방의 어둠 속에서 미친 듯이 쇠사슬에 입맞추리라. 하늘의 푸름을 잊은 자들 짐승처럼 털을 세운 자들이여, 들어라! 이는 어쩌면 폐병환자의 홍조로 표현된 이 세상의 마지막 사랑일지도 모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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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적 상상력과 시 / 성민엽 2024.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같은 시가 생겨난다. 오래전에 어떤 왕이 죽었다. 이 남자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죽었다. 그런데 남자들의 눈동자는 이글거린다. 무덤을 찾아내면, 내 식구들이 어디에서 죽어갔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 -<오래전에 어떤 왕이 죽었다> 부분 현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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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오래한 생각’‘향기’‘사랑’‘섬진강11’‘들국화’흰밥‘’애인‘외 여러편 - 김 용택 시. 2024.02.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갔다가 오는 날을 어떻게 아는지 내가 그의 마을 앞을 지날 때를 어떻게 아는지 내가 그의 집 앞을 지날 때쯤이면 용케도 발걸음을 딱 맞추어가지고는 작고 예쁜 대소쿠리를 옆에 끼고 대문을 나서서 긴 간짓대로 된 감망을 끌고 딸그락딸그락 자갈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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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관한 시모음 27) 2024.02.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람처럼 걸어보자 소곤 소곤, 소곤소곤 희망의 소리 들리지 않는가 생명의 소리 들리지 않는가. 2월 30일 /임재정 새벽이 온통 하나의 귀로 곤두선다 목덜미를 쓸다보면 바깥에 부쩍 예민해져서 여자의 젖은 단화가 현관에서 끙끙 앓고 골목으로 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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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계축월 을해일 풍수 2024.03.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출생시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런 논리 체계가 된다 이런 말씀이지 그러니까 병술시도 아주 병술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을유(乙酉) 말(末) 병술시가 될 겁니다. 여기 중심이 여기가 을유가 떨어지니까 여기가 여기쯤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병술은 술(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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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내다보자.신천 함석헌 2024.0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위를 걸어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있는지 없는지 증명할 수도 없는 하나님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무도 북극성에 가 본 사람이 없으되 북극성을 정확히 바라고 나가서만 모든 방향을 압 수 있다. 북극성에 간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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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박선민<2023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감상 홍정식) 2024.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는 곳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 거니까요. 두 종류 온도만 있으면 버터는 만들 수 있습니다 뭉쳐지는 힘엔 추운 거푸집들이 있습니다 마치 온도들이 얼음으로 바뀌는 일과 흡사합니다 문을 닫은 건 오두막일까요? 펭귄이 사는 남극대륙은 북극만큼 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