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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다 / 유병근 2010.04.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편안했다 / 유병근 젖으면서 걸어온 길은 젖은 그냥 편안했다 아주 구겨버린 지난날이 편안했다 젖으면서 걸어온 그 길에서 먹은 늦은 점심 밥그릇이 편안했다 편안하다는 것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다 부스러지고 망가지고 깨진 끝내 남을 것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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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아래/유병근 2010.0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을 하늘 아래 / 유병근 불을 지피기를 기다리고 있는 요(窯)속을 들여다보는 내 눈에 차곡차곡 잘 쟁여둔 그릇이 들어왔다. 순간 나는 초야를 맞는 신부를 떠올리고 있었다. 신부가 아니라면 그렇게 다소곳하게 자태를 여미고 숙연하게 앉아 있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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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에 빚지다 / 유병근 2017.03.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각에 빚지다 / 유병근 수필은 여백의 문학이란 말이 그럴싸하다. 간결한 구도를 연상케 하는 수필에서 미학을 느낄 때가 그렇다. 그런 수필에 자연스레 겨울나무가 떠올랐다. 나무를 배우자고 이따금 숲을 찾아 나섰다. 그때 나무는 뭐라고 타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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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망한다/유병근 2010.02.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절망한다 /유병근 글 청탁을 수락하는 순간부터 무엇을 어떻게 쓸까하는 고뇌에 빠진다. 청탁 받은 글의 내용이 버겁다고 여길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진작 꾸려놓은 재고가 있을 때는 마음이 넉넉하여 은근히 없는 신명까지 난다.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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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근 선생님 시작 노트... 2019.03.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가 나오지 않을 때 시를 쓴다................어느 날은 비가 오고............... 시인은 시라는 휘파람을 날린다.............. 그래 그렇다 <유병근 시작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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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깊다 [유병근] 2002.10.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매달린 햇볕덩어리 같은 유자를 따라 죽장에 삿갓쓰고 떠나고 싶다 *녹우당은 전남 해남에 있는 고산 윤선도의 고택임. **다산초당은 전남 강진에 있는 다산 정약용이 제자를 가르치던 초당임. <현대시학,2001,1월호> 시 :유병근 시집:좋은시 2002/삶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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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근, [저녁뉴스] 2016.03.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저녁뉴스 유병근 주전자 뚜껑이 나뒹굴었다 싱크대에서 바닥으로 이마를 내리 찍혔다 깨지고 찌그러진 어리둥절한 시간이 그냥 뒹군다 우동 냄비는 아직 끓지 않는다 미지근한 나날도 끓지 않는다 그냥 그렇다 느닷없이 바람이 끓어오르고 끓다가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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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이라는 노래/유병근 2017.08.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입술이라는 노래/유병근- 생각에 잠긴 꽃대는 어제보다 조금 더 귀가 밝다 에스엔에스[SNS] 당원이 되지 못하고 생각하는 꽃대나 보고 있다 도톰한 꽃망울은 입술이 예쁘다 그의 입술을 보고 있다 입술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다 전에도 대여섯 번 들은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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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꽃이 멀다> 글머리에/ 유병근 2010.0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필의 목수가 되고자 나는 관조와 직관으로 먹물을 치는 발품을 판다. 그러나 수필은 좀체 가슴을 열지 않는 새침데기다. 새침데기를 달래고자 관조와 직관이란 먹을 갈아 수필의 가슴에 연서 같은 먹물을 친다. 수필집<꽃이 멀다> 글머리에/유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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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가는 길/유병근 2016.03.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산동네 가는 길/유병근- 어깨 기우뚱한 팻말을 지나 지붕과 지붕 맞닿은 골목을 지나 한낮에도 어둠이 짙은 뒤란을 지나 삐걱거리는 삽짝을 지나 어쩌면 어깨를 터는 돌담을 지나 무청 시래기 시들한 바람을 지나 바람 속에 서있는 바지랑대를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