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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 황도 / 조성문 2021.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곡 황도 조성문 #1 양수기 한껏 돌리는 동방삭 복사나무 무릉의 꽃 흩날린다 어둥둥 떠내려간다 친정집 친견이나 갈까 이리도 환한 봄날 #2 민낯의 낯가림이다 수줍어 노란 봉지 싼 주름 무늬 깊게 새긴 씨앗 같은 속앓이도 어너니 물감 색 풀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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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상 / 조성문 2021.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뜨거운 공상 조성문 빗물 아닌 쇠로 된 비 철! 철! 철! 내리는 곳 지구까지 640광년 전세기 타고 오는 곳 처음 곳 글쎄, 처음 본 그곳 사람 무라 카더라 21세기 동인지 제12호 《보고 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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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오징어 삽니다 / 조성문 2020.01.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총알오징어 삽니다 조성문 숨 가쁘게 욱시글댄다 총질 없는 전쟁 중이다 싹쓸이 샅샅 그물 밑천 다 거둬가고 손들어! 잔챙이꺼정 씨알 마른 정라진항 물속도 파장같이 제 문 닫고 저무는지 제일 무른 그이마저 데려가 손 놓을지 볼멘 투 캄캄한 동해 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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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다구니 병동사니 / 조성문 2018.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악다구니 병동사니 조성문 풀, 저마다 소스라친다 생목 잘린 숙청이다 지둥 치는 움켜쥔 땅 피막 찢는 천둥 울고 왁새도 떠나지 못한 그때 그날 대낮처럼 날벼락도 치받는 건지 눈 부릅뜬 시퍼런 독기 질기나 질긴 한뉘에 봉두난발 꽉 혀 빼물고 너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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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장마> 2021.02.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마 조성문 # 겉 갈라지고 타들어가는 그런 낯빛 아니것냐 껍질 바싹 삼복염천 가마솥 달구는 거지 몰라라, 마른장마에 맨머리 더 벗어질 듯 # 속 촉촉하니 혼자 남은 그런 우울 아니것냐 탈곰팡이 돋은 애저녁 습기 찬 반지하 원룸 장맛비 다 넘쳐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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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오징어 삽니다 / 조성문 2019.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총알오징어 삽니다 조성문 숨 가쁘게 욱시글댄다 총질 없는 전쟁 중이다 싹쓸이 샅샅 그물 밑천 다 거뒤가고 손들어! 잔챙이꺼겅 씨알 마른 정라진항 물속도 파장같이 제 문 닫고 저무는지 제일 무른 그이마저 데려가 손 놓을지 볼멘 투 캄캄한 동해 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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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꽃 / 조성문 2009.10.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주꾸미꽃 조성문 물레 그물 감아 올린 연안부두 환해지고 주꾸미 하룻밤쯤 묵어간 빈 소라껍질 참 그리 조리질하는 바다물결 바람 탄다. 그저 네댓 술 밥그릇 헛배만 불러오는 길둥그런 머릿속에도 이팝꽃 흐드러진다. 툭 터진 흰쌀밥나무 밥알 같은, 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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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보리, 그 이력서 2017.05.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리, 그 이력서 조성문 진눈깨비 파고드는 저 언 땅 깊숙이 밟아도 밟아도 황톳빛 짙어 오는 밭두렁 소소리 바람, 초록 물결 일렁인다 제 몸을 모로 꼰 채 겨울강 건너오고 까끄라기 위로 세워 아우성치는 그 눈빛 남새밭 나물 캐러 간 키 작은 누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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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낙지잡이 / 조성문 2019.05.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덤 낙지잡이 조성문 가도 가도 만행이다 바랑 하나 등에 지고 가래질 진창 개펄 헤집어도 씨 마르고 맨발로 앞눈 어둡다 낮달 들앉는 갯골 물러났다 밀려오는 다도해 조금 무렵 온몸 던져 9공탄 같은 들숨날숨 구멍 막고 한 자루 골병이 들어도 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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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노역의 말> 2018.04.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역의 말 조성문 한 숟갈의 꿀 얻는 벌 5만 번쯤 다녀간단다 밥 한 그릇 두기까지 몇 날 며칠 순례했나 한 숟갈 한 그릇 그 말 목 넘기기 뜨거운 그 말 『한국동서문학』 2018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