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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생의 맛 2022.0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생의 맛 양희영 줄어든 막대사탕 바라보는 아이처럼 허물어진 탯자리 서성이는 사내처럼 살아도 목이 마르는 각이 진 소금처럼 ㅡ시집『물슬천의 아침』(책만드는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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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시인의 <나비질> 2021.08.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비질 양희영 바람을 등지고 들깨를 까불러요 가벼이 검불을 날려버리는 키질 키 잡은 손놀림대로 깨알이 곡예를 해요 신들린 묘기처럼 허공에 파도가 일 듯 귓가에 차락차락 물결치는 소리에 어둠이 짙게 고이도록 키질하던 어머니 당신이 진종일 까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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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는 날아가고 / 양희영 2019.10.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철새는 날아가고 양희영 어느새란 철새 섣달 초하루 날아와 열두 달 나뭇가지 있는 대로 흔들며 도대체 왜 이러고 있니 가슴 콕콕 쪼아댄다 이럴 걸 저럴 걸 또 그럴 걸 중얼대며 하나라도 이룰까, 기를 쓰고 울다가 그믐날 새해를 향해 날아간다,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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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도둑 시인 / 양희영 2019.07.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똥도둑 시인 양희영 길 건너 비알밭에 잔뜩 늘어붙은 쇠똥 겨울을 난 똥은 나무에도 보약이지 눈감고 딱 세 덩이만 훔쳐 오고 싶었지 한참을 별렸는데 그만 갈아 엎어버린 밭 아깝다 사과나무야 진즉에 집어 올 걸 이 사람 니 똥도둑이가 그러고도 시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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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님 예약되셨습니다^^ 2013.09.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9-30 입금하신 양희영님 예약되셨습니다^^ 행사날 체크해서 잘 ~배송 해드릴께요 *제품 발송후 운송장번호는 핸드폰으로 보내드리오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행사 이틀전 받는상품은 따로 송장번호 안보내구요. 행사 하루전받는제품은 송장번호 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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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잊었네 / 양희영 2018.1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도 잊었네 양희영 수십 년 몸이 알던 기억도 사라지는가 할매 한 사람 마음 줄 놓아 버리네 함박꽃 흐드러지게 핀 오월은 왔는데 일꾼 참 주다 국수 들고 건너오던 네 꽃 내 꽃 없이 꽃 보면 환장하던 꽃 가방에 신문지 욱여넣고 미로를 가시네 《화중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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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리스크 아리랑 / 양희영 2020.05.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수리스크 아리랑 양희영 우리말을 못 해 미안합니다 첫말에 당신 말을 몰라 나도 미안합니다 속으로 터진 울음을 웃음으로 삼켰지 예리나 그 이름에 쓰는 말이 달라도 우리들의 노래 아리랑은 같아서 툭 터진 물꼬를 따라 우리 사이 흐른다 이리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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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잊었네 / 양희영 2019.02.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도 잊었네 양희영 수십 년 몸이 알던 기억도 사라져 가는 할매 한 사람 마음 줄 놓아 버리네 함박꽃 흐드러지게 핀 오월은 왔는데 일꾼 새참 주다 국수 들고 건너오던 네 꽃 내 꽃 없이 꽃 보면 환장하던 꽃 가방에 신문지 욱여넣고 미로를 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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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시인 <떡갈나무 숲에서> 2022.0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떡갈나무 숲에서 양희영 갈잎은 소소소소 동고비는 삐익삐익 오케스트라 아니어도 귀가 솔깃한 저녁 고요를 사그럭거리며 바람 소리 맴돈다 겨울 숲의 파수꾼은 어쩌면 떡갈나무잎 가장 늦게 내리는 고엽에도 봄이라 떠날 때 그때를 알아 깍짓손을 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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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을 / 양희영 2022.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엄마의 가을 양희영 화장 곱게 하는 아직 여자인 울엄마 단풍 든 산이 좋아 환장한다는 가을 원통산 한 자락 당겨 놓아드릴까 그 앞에 나이도 들 대로 드니 살아있는 게 힘들구나 산 어디 물푸레나무로 나부끼고 싶단다 굽이쳐 서늘한 길에 닮은꼴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