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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근]다시 엔지 세상 2006.07.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시 엔지 세상 유병근 나는 버선목이 아니다 뒤집어 보일 수 있는 버선목이 아니다 공든 탑은 공든 탑,버선목이 아니다 누가 버선목이 아닌 나를 뒤집어 본다 뒤집힌 나를 떠밀어낸다 버선목이 아니라고 중얼대는 나를 눈사람 굴 리듯 떠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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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꿈 / 유병근 2010.11.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어와 꿈 / 유병근 시는 때로 발 빠른 바람이고자 한다. 숨 가눔 새 없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충돌로 파생되는 새로운 이미지의 물결이고자 한다. 시는 때로 가스 불에 펄펄 끊는 전골냄비이고자 한다. 은근한 모닥불 요리의 감칠맛에도 입맛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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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가는 길/유병근 2016.03.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산동네 가는 길/유병근- 어깨 기우뚱한 팻말을 지나 지붕과 지붕 맞닿은 골목을 지나 한낮에도 어둠이 짙은 뒤란을 지나 삐걱거리는 삽짝을 지나 어쩌면 어깨를 터는 돌담을 지나 무청 시래기 시들한 바람을 지나 바람 속에 서있는 바지랑 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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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를 털다/유병근 2015.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깨를 털다/유병근- 잘 여문 가을을 턴다 털린 가을은 날개를 접는다 뒤뚱거리는 가을 속 가을은 바람처럼 멍석 끝에 너풀거린다 물벼룩처럼 튀는 알갱이, 가을을 더 여물게 털어낸다 털어낸 자리에 튀는 물벼룩을 다독거린다 햇살 한 철의 길 어정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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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호/신작소시집/유병근/시작노트 2019.03.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않아 춥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횡설수설이다. 시에게 미끼를 던지면서 헷갈리는 횡설수설과 놀고 있다. 그래 그렇다. 시인 유병근은 1932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하여 1970년 《월간문학》으로 등단절차를 마쳤다. 시집으로 『꽃도 물빛을 낯가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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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에서 ------ 유병근 2005.11.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건널목에게---------------------유병근 몇 개의 바퀴가 지나가고 서로 얽힌 어제와 오늘 사이 지나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멋쩍은 듯 이따금 주위를 살폈다 콧잔등에 걸린 안경의 무게는 손으로 밀어 올렸다 긴 머리띠를 날리며 건널목 저기 붉은 여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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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한낮/ 유병근 2019.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춘분春分 한낮 유병근 여든에 눈을 뜨면 뺨 맞고 아흔에 눈을 뜨면 당연히 빰 맞는 시정 우스개를 듣는다 빛 부시게 뺨 때리는 햇살이 깊다 뺨 맞으러 간다 매화 한 그루는 망울이 어제보다 조금 더 붉다 어제보다 더 눈부시게 뺨 맞았다 매화나무 발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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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했다/유병근 2006.04.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편안했다 유병근 젖으면서 걸어온 길은 젖은 그냥 편안했다 아주 구겨버린 지난날이 편안했다 젖으면서 걸어온 그 길에서 먹은 늦은 점심 밥그릇이 편안했다 편안하다는 것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다 부스러지고 망가지고 깨진 끝내 남을 것이 없어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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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까며/유병근 2015.06.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양파를 까며/유병근- 하얀 속살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먼 바다를 본다 하얀 살에 닿는 바다의 검푸른 살빛과의 어울림을 본다 손바닥에 올려놓은 한 점 정물화 아니, 한 점 묵화 검은 먹에서 피는 하얀 속살은 바다에 닿으면 바다가 된다 바다를 벗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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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까며/유병근 2011.03.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양파를 까며/유병근- 하얀 속살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먼 바다를 본다 하얀 살에 닿는 바다의 검푸른 살빛과의 어울림을 본다 손바닥에 올려놓은 한 점 정물화 아니, 한 점 묵화 검은 먹에서 피는 하얀 속살은 바다에 닿으면 바다가 된다 바다를 벗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