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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장마> 2021.01.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장마 조성문 # 겉 갈라지고 타들어가는 그런 내색 아니것냐 껍질 바싹 삼복염천 가마솥 달구는 거지 몰라라, 마른장마에 맨머리 더 벗어질 듯 # 촉촉하니 혼자 남은 그런 우울 아니것냐 털곰탕이 돋은 애저녁 습기 찬 반지하 원룸 장맛비 다 넘쳐흐르는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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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g 그 힘겨운 / 조성문 2020.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5.5g 그 힘겨운 조성문 아, 5.5g의 강제퇴거자 강파른 상모솔새 유리벽에 찌리리, 꽁! 아차차 길 잘못 들고 제 무게 수의와 같은 은행잎이 덮고 있네 큰 건물 내려 보며 그늘 길게 늘이는 뒤꼍 굳게 닫힌 쪽문 열리고 구급차 다녀간 뒤 소독내 왈칵 쏟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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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이름씨 1 / 조성문 2020.0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명태 이름씨 1 조성문 # 무두태 형장의 아침 이슬로 사라진 지 오래다 순교란 싸늘하면서 뜨거운 모반이다 저 깊은 동해 바다 쪽 머리 댕강 던져두고 # 건태 골바람 소금기 뚝뚝 성칼진 깐깐함이다 뻣뻣이 말라붙다가도 실어증 앓다가도 한 쾌의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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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태네 구두병원 / 조성문 2016.08.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광태네 구두병원 조성문 광택 간판 광태인지 'ㄱ'받침 떨어진 곳 징 박는 흥타령에 덩달아서 꽃잔치도 웬 4월 자취눈처럼 봄꽃비로 날립니다 환히 꽃신을 신고 답청 가자 졸라 대도 눈썹달 같은 신발 벗어두고 동동거려도 키높이 굽 올려줍니다 콧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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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발말똥게 우화 / 조성문 2019.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발말똥게 우화 조성문 나무 탄다 나무를 탄다 갈잎 서걱 말똥게 행렬 선버들 널따란 갯벌 점점 더 말라붙고 후다닥 게 구멍 두고 사라진다, 맹그로브 숲 내려오고 올라가다 언제 한번 넘쳐보나 멋대로 가로막고서 물 잡아 가둬놓고 휙 휙 휙 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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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이름씨 1 / 조성문 2020.01.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명태 이름씨 1 조성문 # 무두태 형장의 아침 이슬로 사라진 지 오래다 순교란 싸늘하면서 뜨거운 모반이다 저 깊은 동해 바다 쪽 머리 댕강 던져두고 # 건태 골바람 소금기 뚝뚝 성칼진 깐깐함이다 뻣뻣이 말라붙다가도 실어증 앓다가도 한 쾌의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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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사일로* 벽화> 2022.07.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일로* 벽화 조성문 가 찌를까 찌를까 말까 아스란 하늘 가녘 배흘림 탑이 섰다, 바랄수록 닿고 싶은 섬까지 손차양 멀리 마실 다녀온 제7 부두 마천루 저기 저 안에 호밀밭 벌바람 일고 자부룩이 부푼 후엔 절절 말씀 발효될까 산더미 활자 수놓듯 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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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신두리 사막> 2018.12.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신두리 사막 조성문 은모래 이랑에도 갯바람이 길을 냈고요 옹벽 높이 둘러처진 아, 쓸리고 쓸린 둔덕 센 파도 뭍을 넘보다 아스라이 돌아갔데요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개미귀신 어디 갔을까요 경단 빚어 물구나무선 왕쇠똥구리 보았는가요 긴 뿌리 통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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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토란, 할머니의 / 조성문 2021.10.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발토란, 할머니의 조성문 따라나선 아파트 숲, 마당도 텃밭도 없이 덴가슴 천불 나는 영 설고 선 메마른 곳 드물게 토란꽃 핀다 응달에서 뵈지 않는 코끼리 큰 귀마냥 잎 펄럭 내간을 쓴다 들여놓는 발그림자 건들마도 앉혀두고 알토란 밑두리콧두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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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흑산도 고래어> 2018.0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흑산도 고래어 조성문 수평선 뜬 섬산 하나 끌고서 들어온다 십리 밖 솔밭 대밭 바람마저 술렁이고 뱃고동 청 떨어져라 터뜨리는 그 포경선 허리엔 숫돌을 찬 칼장이 웃통 벗고 삶아서 기름 낼까 척추 잘라 절구 낼까 신화 속 이랑 헤치듯 갈비뼈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