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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봄밤은 너무 꽉 차서 2021.03.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밤은 너무 꽉 차서 강순 길은 여러 개의 눈을 가졌다 거대하고 미세한 눈동자들이 사방에서 따라온다 죽은자의 그림자를 끌고 골목을 돌아 시장을 거쳐 현관문 앞까지 길은 무덤을 빠져나와 눈을 부릅뜨고 꿈속을 가로질러 성큼성큼 다가온다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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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질투의 메커니즘 2018.01.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질투의 메커니즘 강순 8월의 도로에 한 여자가 서 있다. 길가의 칸나는 유혹의 방점이고 붉은 입술 여자는 당신의 애인, 이라고 하자. 당신의 가슴은 온통 붉어진다. 순간 여자는 칸나의 빛나는 붉은 입술에 키스한다. 아, 칸나를 사랑한 당신의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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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 강순 2017.11.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춘기 강순 그 여울에는 밀어, 꼬치동자개, 버들매치, 버들치, 배가사리, 감돌고기, 가는 돌고기, 점 몸개, 참마자, 송사리, 갈문망둑, 눈동자개, 연준모치, 버들개, 모래주사, 새미, 누치, 흰수마자, 납자루, 열목어, 꺽저기, 수수미구리지, 금강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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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시인 2022.07.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순 시인>> <<강순 시인의 양력>> * 제주 출생. *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 시집 : 『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 * 2019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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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혼곤한 연애 2017.07.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혼곤한 연애 강순 그 밤이 징그러운 아나콘다를 낳았다 스르륵 미끄러져 다가와 헉, 감아 조일 때 아마존강의 물살이, 아, 숨이 가빠 멈췄다 또아리가 야수의 긴 메아리 같았다 돌아오며 올려다 본 아침 하늘에는 미처 잠들지 못한 별들 눈꺼풀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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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 강순 2018.06.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춘기 / 강순 여울에는 밀어,꼬치동자개,버들매치,버들치,배가사리,감돌고기,가는돌고기,점몰개,참마자,송사리,갈문망둑,눈 동자개,연준모치,버들개,모래주사,새미,누치,흰수마자,납자루,열목어,꺽저기,수수미구리지,금강모치, 돌상어,왜매치,꺽지,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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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마음도 모르는 강순,,,, 2003.05.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순 은형이 못잊는거맞조a 정말나쁘다,,,,,, 자신마음도 모르는 강순이를,,, 은형이마음까지 알아주길 바랬떤 내가바보가태요 -_- 강순아 너는 은형이 아직못잊자나,,,a 그지? 은형이한태 돌아가거라~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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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덕 푸드덕/강순 2017.03.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푸드덕 푸드덕 강순 설익은 목소리가 날아가려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무한 반복 훈련을 시키는 조련사는 내 손에 쥐어진 펜 하나와 빈혈을 앓는 여자의 얼굴색 같은 노트 깃털은 자유로운 공중을 꿈꿨으나 중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쓰다 만 초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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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후/강순 2024.02.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 이후/강순 소망 나무 속에 웅크린 채 오래 기다렸다 소망 하나에 가지 하나 소망 둘에 가지 둘 기도 소리를 들으며 무럭무럭 자라났다 아이는 어른들 말씀을 잘 따랐다 밤낮으로 물을 빨아들이고 햇볕을 쬐었다 아이 다음에는 나쁜 어른이 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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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의자 / 강순 2018.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픈 의자 강순 내가 얼굴이 있었던가요 눈을 감아도 하늘이 보여요 내 안의 내가 너무 작아 다리가 아파요 쓸모없는 기억만 가득 차서 허리가 구부정해요 새들이 작은 나를 비웃으며 날아가요 바람이 낡은 나를 버리고 떠나가요 담벼락이 나에 대해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