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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정 - 시: 강희근 2012.09.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고 지난 시절의 논두렁 달리듯이 그냥, 도랑테 굴리며 다가갔다 그분도 금방 그 도랑테 굴리기를 알아본 것일까 '강희근!' '강희근!' 큰 소리 부르며 내게 두 팔을 한아름 건네 주었다 그분의 논두렁도 언덕도 내게로 온 것일까 이때, 누군가 그분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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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다 / 강희근 2020.06.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눈이 시리다 강희근 육사의 편지글 글씨는 반듯했다 펜글씨 중에서도 육필을 주로 쓰던 시절의 모범 면서기 필체, 비뚤거리는 데도 없다 물같이 흘렀다 그의 생애가 이것이로다 열여섯 해를 열일곱 번이나 한결같이 잡혀 들어갔다가 한결같이 구겨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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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등대 / 강희근 2013.1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필 등대 강희근 통영은 연필 등대로 일기를 쓰고 있다 통영이 걱정하는 것은 당동과 미수동이 달랑 충무교 하나로 애초 혈육이 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외지에서 통영 보러 오는 사람들 운하라 하며 곡예하듯 충무교 건너다니고 해저터널이라 하며 바다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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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강희근 고문 2019.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심사평 강희근 고문 류하인의 시는 토속적인 시어와 소재가 눈에 띈다. 질박한 삶과 가난이 우리의 유년을 기억하게 하지만, 그 유년이 오히려 생의 진실이 담겨 있어 든든하다. 이팝나무에 얽힌 사연은 시인의 개인사적이며 제재이지만, 시편의 보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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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강희근 2004.06.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람은 ─강희근 사람은 숨가쁘다가 앓다가 앓아서 이겨 낼 도리가 없을 때 산 그림자처럼 죽음이 육신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개울물같이 투명한 한 줄의 유언을 말한다 사랑도 이와 같다 그러나 나는 사랑의 마지막 말을 입 밖에 낼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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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칠월 칠석 2011.02.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칠월 칠석 강희근 꽁꽁 묶여 있는 그리움 누군가 형틀 밖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오, 천형처럼 무기징역을 때려 받고도 흉터 하나 없는 그리움, 비 젖은 오작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강희근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기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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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웃는다 - 강희근 2014.09.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리가 웃는다 - 강희근 다리가 웃는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기쁨이 스며들고 인두로 다리듯이 발바닥으로 밀리고 발등으로 발목으로 가느다란 전깃줄이 간다 장단지로 퍼져 피다가 정갱이쪽으로 담쟁이 넝쿨 오르다가 관절까지 가서 깃발 하나 편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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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개/강희근 2009.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 개 /강희근 안개가 아파트 지붕을 딛고 내려와 창문을 제 어머니 젖인양 어루만지더니 땅바닥으로 흘러 내려와 마침내 세상을 과일봉지처럼 싸버렸다. 나의 사색도 나의 연민도 무슨 흘러내리는 것으로 싸버릴 수 없을까 무슨 과일봉지 같은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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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웃는다 / 강희근 2014.09.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리가 웃는다 강희근 다리가 웃는다 발가락 끝에서부터 기쁨이 스며들고 인두로 다리듯이 발바닥으로 밀리고 발등으로 발목으로 가느다란 전깃줄이 간다 장단지로 퍼져 피다가 정갱이쪽으로 담쟁이 넝쿨 오르다가 관절까지 가서 깃발 하나 편다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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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으로 가--강희근 2008.0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강희근 오늘 점심때는 읍으로 가 그 시인을 만나고 싶다 대한민국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문화원 사무국장 그 뺏지 달고 사무 보는 시인, 이름 한 번 부르며 만나고 싶다 사무가 시를 만들어 주지 않지만 사무로 들어간 시인은 아슬 아슬 사무에 섞이어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