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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은 돌아서 / 허유미(창비청소년시선28) 2021.04.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코스 이름 번호 붙더니 전세버스 타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무리는 트럭도 막아서고 지팡이도 막아서고 우는 아기 막아선 줄도 모르고 널어놓은 깨를 툭툭 치며 즐거워한다 이젠 심부름 갈 때 올레길은 돌아서 간다 - 허유미, 『우리 어멍은 해녀』(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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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 함기석(창비청소년시선32) 2021.0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입은 수도꼭지다 말은 입에서 흘러나오는 물 어떤 수도꼭지에선 맑은 물 대신 새빨간 녹물이 콸콸 쏟아진다 - 함기석, 『수능 예언 문제집』(창비청소년시선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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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대하는 자세 / 이장근(창비청소년시선06) 2021.03.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밑줄을 먼저 치는구나 한 장 두 장 하루가 넘어갈 때마다 밑줄 그은 곳에 채소들이 쑥쑥 자라겠지 밑줄 그은 곳마다 초록 글자들을 자라게 하는 아저씨처럼 나도 까마득한 내일 어느 곳에 밑줄을 먼저 쳐 보기로 했다 - 이장근, 『파울볼은 없다』(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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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공부할 발제시집... 창비시선 249 '험준한 사랑' (박철) 2005.10.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늦어서 죄송합니다.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골랐습니다.^^ 책방에 서서 두어 편 읽어보니 제 사대와 맞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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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덤 / 함기석(창비청소년시선32) 2021.03.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쌓여 있다 책 무덤 속에서 들려온다 글자들 우는 소리, 천둥 치던 여름밤 빗소리 절망에 빠져 흐느끼던 친구들 목소리 하늘은 옥상 난간까지 내려와 잿빛 수의처럼 펄럭이고 수능 마친 책들이 봉분처럼 쌓여 있다 - 함기석, 『수능 예언 문제집』(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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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 조재도(창비청소년시선03) 2021.04.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두 마리가 그렇게 개골 개골 개고르 하자 이어 몇 마리가 괙 괙 괙 드디어 논 전체에서 개골개골깨골깨골개골개골깨골깨골 조개껍데기 부비는 소리 자갈 구르는 소리 밤하늘 별빛보다 더 반짝이는 소리 - 조재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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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기 / 박일환(창비청소년시선18) 2021.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조심조심 둘레를 감싸신다. 만두를 잘 빚는 엄마가 정작 나는 잘못 빚으셨나 보다. 나만 보면 속이 터진다면서도 왜 그리 채우고 싶은 게 많으실까? 엄마, 이제 그만 마음을 비우세요. 저는 왕만두가 아니에요. - 박일환, 『만렙을 찍을 때까지』(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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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21회 창비신인시인상' 수상작〉 호수공원 (외 4편) / 남현지 2023.03.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음이 지겹습니다 공은 왜 자꾸 돌아와? ▲ 2021년『제21회 창비신인시인상』수상작 심사평 (상략) '호수공원' 외 4편은 언뜻...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현실에 닿은 채 출발한 시의 시선은 지금 이곳에 정박해 있기보단 멀리까지 나아갈 줄 알았고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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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 조재도(창비청소년시선03) 2020.05.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진 것 같다 어떤 행동을 하고 나면 그때의 내 모습은 어른스러움! 그런 날은 내 키가 부쩍 커진 것 같다 어깨가 와짝 넓어진 것 같다 마음이 흐뭇함으로 가득 차고 그늘이 넓은 큰 나무가 된 것 같다 - 조재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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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동의 / 이응인(창비청소년시선01) 2021.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지가 꾸는 꿈이고 들꽃이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햇볕에 그을린 농부들이 땅에다 씨앗을 놓고 하늘이 비를 내려 키웠습니다. 나는 그걸 슬쩍 내려다보고 받아 적었을 뿐. 동의를 받으려면 그들에게 물어야 할걸요. 《의자를 신고 달리는》(창비교육,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