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2023년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2024.03.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따라가면 노인이 돋보기안경으로 거스름돈 꺼내주던 구멍가게가 나왔다 초코파이 한 상자 어김없이 한 봉지씩 우물거리는 밤 별들도 그 부스러기였다 네가 갈래? 내가 갈까? 자매끼리 서로 떠넘기다 마지못해 사러갔던 그 가게, 초코파이만큼은 늘 채워져...
-
여서도에서 1박 2024.03.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여서도의 노인들은 살아서 모두를 버린다. 섬을 떠나는 것이 곧 삶을 떠나는 것이니 가능한 일이다. "어더지요. 어서 가씨오." 더 어두워지기 전에 어서 민박집으로 돌아가라고 할머니는 등을 떠민다. 바람이 묻어온 이야기 8000년 전 신석기 시대 유적이...
-
3. 불망(不忘)의 그리운 인연들 2024.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목도리와 신발에 이르기까지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외형과 더불어 해박한 지식으로 문학적인 가르침에 심취한 우리 후학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면서 “성춘복 사단”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의 한국문단의 거목이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
⑦ 격변의 시대, 세상을 위로하다 / 이경철 2024.03.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신발 느지막이 혼자서 먹는 밥상이 됩니다 죽은 자와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와도 만나는 시간 이마에 언어의 꽃가루가 묻은 채 나무 꼭대기 저편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 〈서시(序詩)〉 전문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일상에서 아연 아득히 시공...
-
⑦ 격변의 시대, 세상을 위로하다 / 이경철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 ⑦ 完 2024.03.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신발 느지막이 혼자서 먹는 밥상이 됩니다 죽은 자와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와도 만나는 시간 이마에 언어의 꽃가루가 묻은 채 나무 꼭대기 저편으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 〈서시(序詩)〉 전문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일상에서 아연 아득히 시공...
-
국보 제180호, 세한도에 얽힌 이야기 2024.03.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인품을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 송백(松栢)에 비유해 칭찬하고, 이어서 마음을 담은 발문(跋文)을 특유의 추사체(秋史體)로 써 그림 끝에 붙였다. 소나무는 책을 구해준 이상적의 지조를 뜻하고, 잣나무는 금번에 또다시 책을 구해다 준 절개를 상징...
-
애비는 이렇게 살았다 2024.03.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역은 신발 닳을세라 벗어 들고 맨발로 뛰던 검정 고무신 세대. 2. 책은 보자기에 싸서, 어깨 가로 묶음으로 하여 달리면 필통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던 몽당연필 세대. 3. 영양 부실로 두상에 마른버짐 꽃을 달고 다리에도 여기저기 헐미 자국을 갖고...
-
"애비는 이렇게 살았다" 2024.07.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구역은 신발 닳을세라 벗어 들고 맨발로 뛰던 검정 고무신 세대. 2. 책은 보자기에 싸서, 어깨 가로 묶음으로 하여 달리면 필통에서 달그락 소리가 났던 몽당연필 세대. 3. 영양 부실로 두상에 마른버짐 꽃을 달고 다리에도 여기저기 헐미 자국을 갖고...
-
전민제13시집 소원의 종 2024.03.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고 신발을 감춰놓고 옷깃을 잡으며 애원해도 내 곁을 떠나려고 발버둥 치는 그대 연인은 나영광 양이다 --------------------- 별빛 풍경 파란 하늘 아래 싸리나무 사립문 허물어 내린 굴뚝 댓돌 위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검정고무신 푸른 보리밭이 물결...
-
늙음이 축복이다 外 2024.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든 노인들 에게는 늙음은 더할 수 없는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며 축복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젊을 때처럼 살고 싶어 하면 오늘이 불행해 진다. 젊을 때처럼 몸이 빠르지도 않고 변화에 적응도 잘 안되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은데, '예전처럼' 살고 싶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