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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책이다 / 유병근 2009.06.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먼지가 책이다 / 유병근 책을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때는 방안에 번듯이 누워 눈만 멀뚱거린다. 움직이는 무엇이 있으면 그나마 방안에 생기가 돌겠다는 어쭙잖은 생각에 끌린다. 어쩌다 움직이는 것이 있기는 하다. 먼지가 그것이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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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단 / 유병근 2021.0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실내악단 유병근 후박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타악기 소리를 한다. 잎은 소리를 감상하듯 눈을 감는다. 백인백인百忍百忍 하는 기도문이라도 중얼대나 보다. 비 오는 여름 한낮, 어머니는 가끔 밀가루를 주물러 부침개를 부치셨다. 부추와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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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에 빚지다 / 유병근 2020.02.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각에 빚지다 / 유병근 수필은 여백의 문학이란 말이 그럴싸하다. 간결한 구도를 연상케 하는 수필에서 미학을 느낄 때가 그렇다. 그런 수필에 자연스레 겨울나무가 떠올랐다. 나무를 배우자고 이따금 숲을 찾아 나섰다. 그때 나무는 뭐라고 타이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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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꿈 / 유병근 2011.01.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언어와 꿈 / 유병근 시는 때로 발 빠른 바람이고자 한다. 숨 가눔 새 없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충돌로 파생되는 새로운 이미지의 물결이고자 한다. 시는 때로 가스 불에 펄펄 끊는 전골냄비이고자 한다. 은근한 모닥불 요리의 감칠맛에도 입맛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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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선비, 그 문학정신을 기리다- 시인 수필가 故 유병근 /김정화 2022.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병근 -1970년 《월간문학》 에 동시 <불빛> 당선 -1972년 월간 《수필문학》에 수필 <죽송竹頌>천료 -신작품新作品, 절대시. 목필木筆, 수필 동인 외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부산문인협회 회원 -시집 『연안집沿岸集』 『까치똥』 『통영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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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에는 자력이 있다 / 유병근 2010.1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잿빛에는 자력이 있다 / 유병근 잿빛으로 우중충한 하늘이 무거워 보인다. 무슨 사건이라도 금방 터질 것 같다, 전에도 잿빛 하늘이 없었던 바는 물론 아니다. 그때는 비가 오거나 눈이 왔다. 그것은 잿빛의 알갱이 같았다. 푸른 빛깔만이 하늘의 몫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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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십 밀리의 꽃대 - 유병근 2016.01.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백십 밀리의 꽃대 유병근 누가 두고 간 화분이 지금 막 꽃대를 올리고 있다 이백십 밀리의 꽃대가 키를 높이 세우는 신발장 안에는 다른 것은 없고 꽃대를 자랑하는 화분만 있다 화분대에 아무도 신발을 올리지 않는다 화분대에 아무도 구두숟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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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기차 / 유병근 2020.09.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리운 기차 / 유병근 저쪽 들판이 가까이 온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다. 몇 차례나 그랬다. 그것은 오고 가는 무연(無緣)이라며 달리는 열차 좌석에 등을 기댄다. 들판 너머에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느 지방이든 눈에 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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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악단 / 유병근 2020.07.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실내악단 / 유병근 후박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타악기 소리를 한다. 잎은 소리를 감상하듯 눈을 감는다. 백인백인百忍百忍 하는 기도문이라도 중얼대나 보다. 비 오는 여름 한낮, 어머니는 가끔 밀가루를 주물러 부침개를 부치셨다. 부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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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근] 불확실시대의 자화상 2003.11.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운다 나는 오른쪽 폐부로 기침을 하고 나는 왼쪽 폐부로 기침을 거둔다 나는 오른쪽 간덩이로 이마에 띠를 매고 나는 왼쪽 간덩이로 이마의 띠를 푼다 나는 오른쪽 잠꼬대로 잠을 자고 나는 왼쪽 잠꼬대로 꿈을 꾼다 시. 유병근 '불확실시대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