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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거나 박내거나 / 조성문 2021.07.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대거나 박대거나 조성문 자꾸 두 눈 한쪽으로 쏠려서 그러한 지 군입정질 보리누름 문전박대 당하고 마는 쉽사리 버림받는 게 이녁뿐이겠는가, 어디 지지리 못난이라 푸대접에 속 지를수록 보깨지 마 힘겹다고 고달프다 흔들지 마 각진 밥, 컵밥 때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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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점등 무렵> 2015.05.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점등 무렵 조성문 매운바람 키를 높인 빌딩 벽 상가 골목 뒤태가 영 허전한 들먹이는 어깨 위로 속 훤히 들여다보이는 알전등 눈을 뜨네 보행기 밀고 가는 구붓이 휜 마른 등에 무어라 토닥거리는 불빛 또한 따스하다 기우뚱 골판지 가득 발등 부은 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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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 <붉은, 히말라야 돌소금> 2022.02.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 히말라야 돌소금 조성문 해발고도 숨이 차다 눈 덮여 깎아지른 곳 얼마나 참아내야 붉은 신음 토해내는지 산에도 곳간이 있어 바닷물이 굽이친다 그리도 더 견뎌내야 묵은 속말 건네는가 억누르는 억장 암벽 억겁 둘러 받아내고 돌 속을 사리골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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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첫 브리즈번> 2020.06.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첫 브리즈번* 조성문 보았다네, 난생처음 봄 축제라고 전해주는 화상통화 보랏빛 오동 같은 벚꽃 ‘자카란다’ 핀단다 알았다네, 몇 날 며칠 큰 산불 나고 나서야 쫓기는 이웃에게 피난처로 제집 내주고 향긋이 주사위 똥 짓는 ‘웜뱃’ 첨 안아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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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개밥바라기 배송> 2021.02.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개밥바라기 배송 조성문 승강기 없는 빌라 홀로 나온 개밥바라기 쌀 포대 져 나른다, 짬도 틈도 겨를도 없이 밥때는 놓치기 일쑤 아닌 밤눈 앞 캄캄하고 어둡고 낯선 계단에 차가운 그 바닥에 층층 별빛 쌓이는데 그예 그만 달무리 서서 밤새껏 가 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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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공상 / 조성문 2021.04.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뜨거운 공상 조성문 빗물 아닌 쇠로 된 비 철! 철! 철! 내리는 곳 지구까지 640광년 전세기 타고 오는 곳 처음 곳 글쎄, 처음 본 그곳 사람 무라 카더라 21세기 동인지 제12호 《보고 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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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역의 말 / 조성문 2018.04.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역의 말 조성문 한 숟갈의 꿀 얻는 벌 5만 번쯤 꽃 다녀간단다 밥 한 그릇 두기까지 몇 날 며칠 순례했나 한 숟갈 한 그릇 그 말 목 넘기기 뜨거운 그 말 《한국동서문학》201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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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고들빼기네 집 / 조성문 2020.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왕고들빼기네 집 조성문 별난 집 문을 여네 꽃피는 낮 새때쯤이라 실컷 외상 달고 싶어 벌 나비 미어터진다네 여! 이봐! 하도나 고와 수작 거네 해껏 놓치네 《가람시학》2019.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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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로켓 배송> 2019.02.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로켓 배송 조성문 허우룩 끼니 거른 한증막 물류 창고 끝 숱한 로켓 띠에 태워 빈 우주로 발사하고 까대기 소금꽃이 핀다 빠를수록 쌔빠진다 짐짝 하나 하루 1분꼴 휙 휙 휙 날려 보낸다 얼추잡아 3만 걸음쯤, 20Km 넘는 달음박질 탑차 위 으스름달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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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신입교육자료집 모둠글..(빛그림 조성문) 2016.02.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또 다시 찾아온 봄 빛그림 모둠 12기 조성문 벌써 5년차... 2012년 아무 생각없이 신입교육을 듣고, 등록하고, 배우고, 관계 맺고...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여기까지 왔다. 작년 한 해 동안은 빛 그림 모둠의 모둠 장으로 내 능력의 부족함을 절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