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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처방전 / 강순 2020.08.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음표를 거기다 올려놓을 테니 나 몰래 언제든 다녀가시기 바랍니다 ⸺계간 문예지 《리토피아》 2020년 여름호 ----------- 강순 / 제주 출생.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8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 시집 『이십대에는 각시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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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내가 배달된다 / 강순 2021.08.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밤에 내가 배달된다 ㅡ 강순 한밤에 내가 배달된다 막대사탕을 빨고 있는 나와 입술이 녹아내리는 나 내게 막대사탕을 던지는 나와 왼쪽 눈을 찔린 나 기억을 해독하는 어둠 속 당신은 내가 아끼는 나침판을 훔쳐들고 멀어져간다 나는 목이 없고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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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질투의 메커니즘 2018.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질투의 메커니즘 강순 8월의 도로에 한 여자가 서 있다. 길가의 칸나는 유혹의 방점이고 붉은 입술 여자는 당신의 애인, 이라고 하자. 당신의 가슴은 온통 붉어진다. 순간 여자는 칸나의 빛나는 붉은 입술에 키스한다. 아, 칸나를 사랑한 당신의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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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씻었다 / 강순 2019.03.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낡은 두 귀를 꺼내 천천히 씻었다 내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났다 나의 이름은 막 피어나는 분홍색이었다 계간 《문예연구》 2018년 겨울호 ---------- 강순 / 1969년 제주 출생. 1998년 《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 등단. 시집『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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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혼곤한 연애 2017.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혼곤한 연애 강순 그 밤이 징그러운 아나콘다를 낳았다 스르륵 미끄러져 다가와 헉, 감아 조일 때 아마존강의 물살이, 아, 숨이 가빠 멈췄다 또아리가 야수의 긴 메아리 같았다 돌아오며 올려다 본 아침 하늘에는 미처 잠들지 못한 별들 눈꺼풀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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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억 / 강순 2018.03.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왼쪽으로 서서히 스며들어서 나는 왼쪽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린다 그리하여 나의 오른쪽 목이 조금 더 늘어나 있다 ⸺계간《미네르바》2017년 겨울호 ----------- 강순 / 1969년 제주 출생.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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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ㅠㅠ 강순이하고 은형이번외요!! 2003.09.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왜 없어요.ㅠㅠ 솔직히 언밸런스 별로였는데.ㅠ 강순이하고 은형이 번외 올려주세요.. ㅠㅠㅠ 내남자는 채긍로 안나오나요?ㅠ0ㅠ 무지궁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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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나무/강순 2017.0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흔들릴 것이다 나는 죽어서야 결코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항상 엽록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예연구》2016년 겨울호 ------------ 강순 / 1969년 제주 출생. 본명은 봉희.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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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꽃/강순 2020.07.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비와 꽃/강순 나는 날갯짓을 만 번쯤 해서 네게로 간다 너는 나의 방문에 초연한 듯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모든 꽃들은 웃지 않는다 인간만이 꽃을 오해한다 꽃을 미소로 읽고 사랑이라 말한다 내 눈빛을 읽은 너는 이제 붉은 입술이 없구나 몽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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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시간 / 강순 2019.04.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화장하는 시간 강순 얼굴을 찾고 있어요 나는 반죽처럼 작습니다 나를 요리해 볼까요 밝은 톤으로 “응” 하고 대답하면 내가 점점 부풀어요 나는 윤기나게 구워지는 빵 선이거나 악이어서 대부분 좋아해요 배고플 때 나를 생각하면 당신은 착해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