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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황규관 2008.11.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늘을 떠가는 뭉게구름, 불타는 별이다 당신 옷깃에 묻은 먼지가 바로 나다 ―《실천문학》2008년 여름호 ----------------- 황규관 / 1968년 전주 출생. 1993년 전태일 문학상에 시 「지리산에서」 외 9편 당선. 시집 『철산동 우체국』『물은 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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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입동 2012.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입동 황규관 낙엽도 이제 끝이 보인다 감빛 시간이 홀로 켜진 상태를 나는 고독이라 부르기로 했다 지난밤의 누추한 광기로 부터 날이 밝으면 다시 고쳐 입을 옷매무새로부터 깁이 떨어져 있기로 했다 시간을 셈하지 않고 지는 싸움에 전력하는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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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하나 / 황규관 2017.1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침표 하나 /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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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끝 / 황규관 2015.08.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싸움의 끝 / 황규관 내게 싸움 중의 싸움이라면 하굣길 동네 여자애들 괴롭힌다고, 아랫마을 형에게 겁 없이 대든 일이다 구석에 몰려 되게 맞았고, 나는 그를 한 대도 때리지 못한 채 코피를 흘리며 동네 뒷산을 혼자 넘어와서 강줄기를 바라봤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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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을 가며 / 황규관 2010.05.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체국을 가며 황규관 다시 이력서를 써서 서울을 떠날 때마다 추레해진 사진도 붙이고, 맘에도 없는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로 끝나는 자기소개서를 덧붙혀 우체국을 간다. 컴퓨터로 찍힌 월급명세서를 받으며 느낀 참담함이 싫어 얼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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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변주곡 / 황규관 2015.10.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난의 변주곡 / 황규관 지금껏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빚더미 가득한 집 싱크대는 아직도 줄줄 샌다 나는 그 원인을, 막힌 배수구에 버린 물이 역류하는 것이라 추측은 하면서도 속수무책이다 역류하는 건 고작 구정물뿐일 테니까 가난에도 문양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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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황규관) 2019.1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토피아(황규관) 내 유토피아는, 일몰에 마음 다쳐 세상 헤메다 생에 거덜난 후 집 앞에서 머뭇거릴 때 내 어머니 맨발로 달려나와 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내 새끼 얼싸안고 내 등 쓸며 우시던 한때는 지긋지긋하게 싫었던 우리집 앞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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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우체국을 가며 2018.10.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체국을 가며 황규관 다시 이력서를 써서 서울을 떠날 때마다 추레해진 사진도 붙이고, 맘에도 없는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로 끝나는 자기 소개서를 덧붙여 우체국을 간다 컴퓨터로 찍힌 월급명세서를 받으며 느낀 참담함이 싫어 얼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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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우체국을 가며 2010.07.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체국을 가며/황규관 다시 이력서를 써서 서울을 떠날 때마다 추레해진 사진도 붙이고, 맘에도 없는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로 끝나는 자기 소개서를 덧붙여 우체국을 간다 컴퓨터로 찍힌 월급명세서를 받으며 느낀 참담함이 싫어 얼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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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시 / 황규관 2010.06.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더러운 시 황규관 정치시라면 한때 넌더리를 낸 적도 있지만 정치가 더러우니 정치시는 정치와 무관한 언어로 써야 한다는 나의 무지를 조롱하는 언어 앞에서 나는 너저분한 생활을 변명 삼았다 타락마저 엉거주춤 일삼은 시간이 어떻게 시가 될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