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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밤 / 김륭 2024.04.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달과 밤 김륭 1. 그 아이는 집 밖으로 나가면 달이 되었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곳까지 걸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그 아이는 밤이 되었다.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곳에서 울었다. 2. 그 아이가 나인지, 내가 아는 다른 아이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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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음 /김륭 2024.05.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녀는 생선과 단 둘이 남았다* 나는 이런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사방이 쥐죽은 듯 고요해지고 기다렸다는 듯 난간이 생긴다 나는 누워있고, 그녀는 생선과 함께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서있다 그러나 어떤 고요는 말이 아니라 살이어서 그녀는 생선과 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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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소카디움 - 김륭 2024.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크리소카디움 김륭 가끔씩 빈 화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가 들어가 살만한 곳인가? 꿈에 개가, 새가 되는 꿈을 꾸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나는 공중에서 자랐다 누군가가 공기 중에 보석처럼 박아놓은 울음을* 볼펜처럼 입에 물고 똑딱거리다 보면 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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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봄호, 동시 「돌멩이의 마음」 / 김륭 2024.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돌멩이의 마음 김륭 수변공원 나무벤치 위에 돌멩이 하나 놓여있다. 언젠가 꼭 한번은 흙 묻은 엉덩이 툴툴 털고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해보고 싶었던 돌멩이의 마음을 학교 갔다 오던 아이가 읽었을 것이다. 가끔씩 물렁해지는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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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김륭) 2024.04.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양이는 야옹,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말만 가지고 산다 강아지는 멍멍,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말만 가지고 산다 고양이가 울 때는 가진 말이 부족해 슬플 때, 강아지가 울 때는 가진 말이 부족해 가슴이 답답할 때,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은 고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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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가히' 2024 봄호]미래를 훔친 도둑/김미희 시/환상 도둑/김륭 시 감상평 2024.0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니에요 빨강이 될 걸 미리 알았을 뿐이라고요 절대 빨강을 훔치지 않았다고요 -<<동시마중>>2023년 5·6월호 환상 도둑/김륭 짧은 동시 한 편을 읽는 데도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 묘묘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 있다. 「미래를 훔친 도둑」이란 제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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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김륭(2021.11.30) 2024.03.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알라딘: 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aladin.co.kr) 고양이 수염에 붙은 시는 먹지 마세요 김륭 시인이 데뷔 14년 만에 첫 동시 평론집을 펴냈다. 보석처럼 빛나는 동시 작품들에 대한 소개는 물론 신춘문예 수상작을 중심으로 우리 동시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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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미안한 저녁 / 김륭 2023.11.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가 나에게 미안한 저녁 김륭 어른이 막 도착했습니다. 지금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과자를 먹을 때 게임보다 더 신나는 놀이를 할 때 멀티버스를 오가는 듯 신기한 마술을 볼 때 옆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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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의 「사과의 생일」 감상 / 김륭 2023.1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최휘의 「사과의 생일」 감상 / 김륭 사과의 생일 최 휘 아, 찬란해 나는 이 세상 최초의 열매 나로 인해 빨강이 생겨났지 온 힘으로 매달려 중력을 거부해 보았어 거부하느라 얼마나 빨개졌는지 몰라 빨강 전구들이 일제히 불을 켠 양지 언덕 빨강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