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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시모음 2024.07.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신과 나의 육체의 골격을 이룬다 불투명한 유리를 텁텁, 씹으며 서로가 내연의 사막을 견디고 있을 때 벗은 몸으로 증오의 더께를 가늠할 때 이 싸움은 누구든 패한다 낙타 위에서 낙타가 된 사막의 전사들 그 전쟁 같은 관계, 핥아 먹을 수 없는 성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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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 외 2편 / ≪한강문학≫ 35호 신작 詩 2024.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나고나면 그립거늘 구름 사이 숨어버린 잠깐의 달항아리 가슴으로 묻었거니 몇 날 몇 해 이제는 가버린 세월만큼의 더께는 더께대로 푸르름만 더하였다 물안개 내린 은사시나무에 길을 물을까 두물머리 강변물에 헹군 머리 속절없다 언제쯤일까,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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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6 세탁 2024.07.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허공을 깨뜨리는 씨알 굵은 비에 젖는다 몸 그대로 폭포 더께를 벗겨내네 강물이 누렇게 흘러간다 미안하다 남강*아. *진주 역사의 증인 같은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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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무늬 청동거을 / 정희경 2024.07.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잔무늬 청동거울 정희경 시간의 더께들이 얼굴을 지울까요 달빛으로 덮어두면 음성이 묻힐가요 반사된 청록의 바람 당신이 어립니다 새겨진 무늬마다 새들을 앉힙니다 하늘에 오르는 길 초점은 멀어지고 죽음을 비추는 거리 동그라미 그립니다 《영언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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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문단 원고 2024.06.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날은 언 손 불어가며 눈싸움도 하던 손, 알뜰살뜰 살림 잘하고 두 아이 키워 시집 장가 다 보낸 장한 손이기도 하다. 세월의 더께만큼 투박해져 볼품없지만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다. 반짝이는 반지가 끼워져 있었을 때보다 열심히 살아온 보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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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면한 현재라는 이름에 빛의 제국 <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리뷰 2024.06.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고 비슷한 구석을 찾으라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삶의 어느 순간이 아닌 켜켜이 쌓인 삶의 더께를 보여준다는 지점에 있다. 다만 시간이라는 마법을 영화로 구현한 것이 보이 후드라면 그 좁혀진 시야에 외부로부터 침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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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산시장] - 박덕은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여수해양 문학상 수상작 [여수 수산시장] - 박덕은 밤의 더께가 구물구물 벗겨지기 시작하면 정적에 든 계명城*이 불을 켠다 온몸에 줄기가 생겨 땅속과 땅 위로 뻗어나가는 갯메꽃의 유전자를 가진 상인들 갯내음 신은 발걸음이 잠이 덜 깬 성문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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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름꽃/ 으레 / 황순희 2024.07.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모퉁이에 중심 잃은 맥주캔 서넛 어깨가 좁은 청년 구겨진 듯 앉아 있다 너덜난 스펙 조각만 봄바람에 나부끼고 늙수레 벚나무에 젊은 한숨 달려있다 바닥을 다잡아야 설 수 있지 날 수 있어 이끼가 더께 같아도 으레 꽃은 핀단다 <부산시조 55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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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오늘로써 74주년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많은 사람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준 6·25 전쟁이, 오늘로써 74주년을 맞습니다. 벌써 74년이라니…, 어느새 망각의 더께가 쌓인 채 기억에 희미하게 남는 역사의 뒤안길로 흘러 잊혀지고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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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우산 속에 2023.10.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여리고 대견할 때 내리는 초창기 가을비가 봄의 꽃비처럼 달다면 김장 소금 젓갈 사들이는 오늘 내리는 가을비는 앞으로 더께로 걸칠 세터와 숭숭한 털 조끼가 연상되어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가을비 우산 속에란 저음 가수 최헌의 목소리가 떠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