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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원69편 2024.07.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침을 손등으로 스윽 문지르며 배시시 웃었다. "어, 날치 자네는?" "돈벌이가 좋을까 해서 한양에 왔는데 별 볼일 없고 춥고 배고프구먼, 다시 개경으로 돌아가야 할 모양이야." “이 사람아 오뉴월 삼복더위에 춥다하면 보신탕집 가마솥에 개가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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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윤 첫 시집 <여기까지가 인연입니다> 2024.06.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유영하는 ‘검은 별’이다. 그것이 시인의 시(詩)며 시(詩)앗이다. 진서윤 시인의 시가 건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창 시절부터 시를 잡고 살아왔기에, “개량되고 개량되어 온”(「표백」) 시의 유전자를 가졌기에 좋은 시를 읽는 기쁨과 즐거움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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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山行 / 이광복 단편소설 2024.07.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향해 뭉클뭉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가슴이 찌잉 하면서 울컥 눈물이 치솟아 올랐다. 스님들의 목탁 소리가 산자락에 그윽이 울려 퍼졌고, 독경 소리 또한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무성산 골짜기를 가득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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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시모음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는 손등 혈관이 도드라져 있다 바람이 흙을 걷어낸 벌판 같은 얼굴이다 일순 다정이 지난다 그의 집안에서 의심은 덩굴처럼 자라고 창문을 감싼 덩굴 보라꽃이 고개를 디밀고 떨려온다 쇄골이 드러난 블라우스 첫 단추를 잠근다 머릿속은 설원, 이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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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궁인] 철검무정 鐵劍無情(2권) 19. 진정한 친구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예는 손등으로 입가를 쓱 문질렀다. 그의 입가에 검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는 비릿한 어조로 말했다. "백인살막." 유비옥은 잠시 생각하다 물었다. "자네가 그들을 어찌 아는가?" 동방예는 흠칫했다. 그러나 곧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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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잠긴 성채는 금빛으로 물들고] 외전 - Step by Step - 2 2024.06.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있는 검은 머리의 여남은 살 남짓한 어린 소년이 먼저 들어왔다. 그는 일부러 표정을 밝게 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영식은 어쩐 일로 데려오셨습니까?” “이 녀석이 국왕 폐하를 뵙고 싶어 해서 말입니다. 태후께서도 공이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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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6 장 ------ 終 結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 검은 서서히 포물선을 그으며 비스듬히 대지를 가리켰다. 어찌 보자면 허허롭게 서 있는 모습인데...... 무(無). 그런 그의 전신에서는 절대의 무가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없다. 나를 압박하던 그 엄청난 기도도... 빈틈도... 모든 것이 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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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백수 4권 제 1장 미끼 2024.06.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런 점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 그렇네. 뇌천. 벌내쟁투는 시작에 불과하네. 이번 벌내쟁투를 시작으로 강호 무림은 혼란에 휩싸일 거네. 무림의 안정을 원하는 황실은 결국 우리에게, 아니 내게 부탁을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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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권 제 1 장 지옥(地獄)의 유희(遊戱) 2024.06.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다음 손등으로 입가를 쓰윽 닦았다. "후후……! 내게 있어 세월의 흐름은 저주 그 자체였네. 내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겼어…… 마누라는 겁탈당해 입에 칼날을 물었고…… 어린 딸은 기루로 팔려간 채 지금도 행방불명이라네.……." 천일기는 가슴이 쓰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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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바쳐 만든 결실 (*수정) 2024.06.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드러난 손등과 팔뚝이 볕에 그을려 검게 변하고 있다. 땀을 식혀주던 바람이 점점 습기를 몰고 온다. 등을 온통 적신 땀을 말려주기는 커녕 맞닿는 살결에 끈적함을 더한다. 해와 바람이 살갗에 닿는 느낌이 달라졌다는 건, 한 달 전 파종한 볍씨가 불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