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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첩 속에는:전민 시선집 2024.05.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절에는 고향 뒷동산 장수바위에 올라 소 꼴 뜯기던 앞 냇둑 잔디 위에 누워 유년의 하아모니카를 불고 싶다 흘러내리는 베잠방이 쥐어 잡고 옥수수대 단물 씹던 옛 추억 흘러가는 뭉개구름 마냥 쫓아 산 넘고 물도 건너 어디든 가고프던 그때 그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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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옛 사람의 말씀에 얽매이지 말라 ~ 110. 불생불멸, 더 이상은 없다. 2024.05.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천, 수억 년 동안 밖에서 헤매다가 자기 고향 땅을 이제야 밟는 것이다. '고향 땅 저 남쪽 바다, 잠방이 적신 푸른 물속에서 산호 달을 따네.' 악! 109. '누구 사람 없는가?' 조주선사가 상당하여 한참 잠자코 있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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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 이기철 시집 '오늘 햇살은 순금' 2024.05.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올라 서쪽으로 떨어지는 놀을 바라보며 해가 지는 줄을 몰랐던 소년 시절과 맨발로 풀밭을 쫓아다니며 저녁 이슬에 베잠방이를 적시던 때, 그래서 나는 지금도 비슬산에 내리는 복숭아빛 황혼을 바라보며 하염없는 시간을 맞곤 한다. 저녁놀은 옷을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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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을 걷고 싶다 2024.05.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바람에 씻기운다 찔레꽃 여린 순 꺽어 물고 촉세풀 따라 꼬불꼬불 두렁길 그 길을 걷고싶다 배고픈줄 모르고 걸어가던 베잠방이 그 소년 해질 무렵 빈 꼴망태 등 뒤에 감추고 살며시 사립문 들어 설때 못본척 칭찬하시던 할아버지 음성에 자운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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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천리길' 영화와 주제곡 2024.05.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 프기까지 하였다. 양력 8월의 농삿일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너무 더운 계절인지라, 필자처럼 작은 몸 집에 아랫도리엔 삼베잠방이를 입고, 윗도리 삼베적삼을 걸치고 벼논을 매는 일은 어렵고 고통스러움을 이겨내어야 한다. 특히 처서(處暑) 무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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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2024.05.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방 안이 다 들여다보였지 몇 해 동안은 노부부가 밥상을 마주하더니 언제부터인가 그 앞에는 남자만 보이는데 반팔런닝에 베잠방이를 입은 모습 너머로는 TV 화면만 그저 어른거리고 있었네 그러다 이태 전부터인가 방안 불빛도 아예 비치지 않고 섬돌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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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2 / 박기섭 2024.05.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왜 아니겠느냐 필시 예약이 있지 출연료가 궁금해도 묻지 않기로 한다 세상에 공것은 없잖아 딸린 식솔도 있고 적삼에 베잠방이 차림이면 또 어떠냐 좋기야 대청마루 주안상이 제격이지 뉘네 집 민며느리서껀 눈물깨나 쏟겠다 시집 <오동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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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2024.04.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고 향 깔풀짐에 오이랑 지고 한 손에는 고삐 한 손에는 작대기 베잠방이 느슨히 할아버지 오시면 길쌈하던 할머니 셈물 길어 땀구멍 숭숭한 등에 부었습니다 앞마당 뒷 마당으로 바쁘던 머슴들 저녁 먹고 당산에 모여 들돌내기 힘자랑 왁자하고 방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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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지 그이 2024.04.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버지는 장날이면 언제나 밤늦게 돌아왔다. 어머니와 나는 등잔초롱을 들고 들녘길로 마중 나가곤했다. 풀잎 밤이슬에 베잠방이가 젖었다. 어머니는 내게 항시 말씀하셨다. “절대 니 아버지 닮지 마라.” 돌아오는 길은 적막했다. 어머니의 말에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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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를 위하여/나해철 2024.04.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새벽에 있고 그대는 차라리 어둠에 있다 새벽은 모두가 새로와지는 것 호젓한 능성이 이 땅 한줌 흙으로 태어난 형제여 아교와 같은 어둠을 벗고 이제 돌아오라 헹구어진 얼굴로 잠방이인 채로 황토 묻은 발걸음으로 새벽에 선 우리들 싱그런 가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