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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기도 / 황규관 2023.07.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저녁의 기도 황규관 저녁에는 내게 힘을 주소서 지금은, 나뭇잎은 다 떠나고 차가운 서리나 다소 개구진 눈송이가 마른 가지에 앉아 있어야 할 시간 점점 꺼져가는 숯불 같은 노을은 가슴 아래께에서 맴도는 그리움 같습니다 저녁에는 밝은 길 말고 가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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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기도/황규관 2023.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깊은 저수지가 내 안에 머물게 하소서 ―계간 《시와 징후 Poem & Symptom》 2023년 여름호 ---------------------- 황규관 / 1968년 전주 출생. 시인, 출판인. 〈삶이 보이는 창〉의 대표. 1993년 「지리산에서」 외 9편으로 전태일 문학상 당선하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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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황규관 2023.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경계 - 황규관 국가와 국가 사이에 시푸른 바다가 있다 넘실대는 물결을 태양이 바라보고 있다 물길을 가르며 정어리 떼가 태평양으로 가고 있다 정어리 떼를 천천히 뜯어 먹으려 상어가 이빨을 빛내고 있다 조국은 숱한 장벽으로 나뉘어졌고 유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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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황규관] 2023.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8월 황 규 관 바람에 흔들리는 8월의 숲은 처음 보는 여자의 머릿단 같다 이건 물론 내 느낌일 뿐이지만 언젠가 모르게 내면이 되어버린 사건없이, 뜨거운 태양이 있겠는가 사소한 몸살도 당신과 마주친 흔적이었다 쓰나미 이후에 남은 문명의 쓰레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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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 - 황규관 2023.05.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어사 황규관 가버린 건 시간이었고 계곡에서 흘러오는 것도 시간이다 대웅전 옆 배롱나무 꽃빛 따라 건너야 할 물길 앞에서도 나는 자꾸 후미였다 망설이며 외로웠다 가버린 건 사랑이었고 먹구름처럼 다가오는 것도 사랑이다 욕망이란 한낱 부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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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가며 / 황규관 2023.05.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우체국에 가며 / 황규관 다시 이력서를 써서 서울을 떠날 때보다 추레해진 사진도 붙이고, 맘에도 없는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로 끝나는 자기소개서를 덧붙여 우체국을 간다 컴퓨터로 찍힌 월급명세서를 받으며 느낀 참담함이 싫어 얼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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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시인 2023.01.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황규관 시인>> <<황규관 시인>> * 1968년 전주 출생. * 1993년 전태일 문학상에 시 「지리산에서」 외 9편 당선. * 시집 :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 『패배는 나의 힘』, 『태풍을 기다리는 시간』.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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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노래 한 곡] 황규관의 시 <자전거>, 동요 <자전거> 2022.07.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 한 편, 노래 한 곡] 황규관의 시 <자전거>, 동요 <자전거> 자전거 황규관 아파트 복도에 자전거가 기대 서 있다 큰애가 내리자 작은애가 한때 즐겁게 달렸던 낡은 자전거 중학교 삼년, 자전거만 타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주 체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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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시인 <세상은 나무가 바꾼다> 2022.10.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세상은 나무가 바꾼다 황규관 이 세상은 나무의 것이다 사람 사는 일이 아름답지 못할 때 숲에 들면 나무는 얼마나 많은 목숨을 살리는지 내 뼈마디가 다 꺾인다 햇빛을 향해 속살 말랑말랑한 가지는 휘어지고 문득 방향을 틀었지만 그건 억지도 도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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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하나...황규관 2023.02.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