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검색 본문
카페글 본문
-
쇄루우(灑淚雨)* (외 1편) / 최영심 2024.06.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화과나무 아래, 이름 모를 꽃들 다투어 피었다. 먼저 간 별을 따라 가붓이 비에 가닿는 마음…… 담 안의 우물은 애써 고요하다. 비는 삼만삼천 자(尺)를 걸어와 때늦은 은초롱꽃 밝혀 둔 뒤란을 서성인다. 누룩뱀은 무화과나무 아래 꽃잎인 듯 허물을...
-
뜻밖에 마주한 별천지 / 송덕희 2024.05.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 뼘 간격을 두고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을 금방 찾았다. 겨울철 대표 별자리인 오리온도 남쪽 하늘에 떴다. 그지없이 고요하다. 가끔 새 우는 소리만 들린다. 어느 순간 까맣던 하늘이 수많은 별로 가득하고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 반짝거렸다. 긴 침묵이...
-
23년11월20일 월요일 출석부 2023.11.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물든 나뭇잎들이 하나둘 누렇게 퇴색되어 떨어져 축축이 젖어 쌓여만 가는 늦가을쯤에는 고즈넉한 늦가을이 숨 죽은 듯 고요하다 아~ 이 늦은 가을아! 너 때문에 한없이 젖어가는 내 마음 어찌할 거나! 외로워해서 쓸쓸해 한다고 그립다 한다고 너의 짙은...
-
봄날은 간다 / 기형도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小邑)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宿醉)는 몇 장 지전(紙錢)속에서 구겨지는데 몇...
-
오륙도 2024.06.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는 살아있다 그래서 밤바다에 앉아 낚시 줄을 드리우고 있다 달은 중천에 떠서 나를 밝히고 바다는 고요하다 나는 밤바다와 한 몸으로 흔들리며 앉아있다 굳이 살아온 세월을 셈하지는 않는다 다만 왜 달빛에 앉아있는가를 셈한다 오륙도 앞 바위에 앉아...
-
조각난 반달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청랑(淸朗)해 지는 밤이다. 낮에는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덮이고 잠시 우박까지 쏟아지더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맑고 고요하다.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은 삼월 초열흘 밤, 살짝 배가 불러진 반달의 손짓에 이끌려서 걷다보니, 희끄무레한...
-
연연(戀戀)에서 초연(超然) / 김성주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네모난 틀에 가두려 연연 안녕 인사도 없이 살며시 사라진 낮 붉힌 태양이건만 달이 온다 늘 함께 다니던 별, 오늘 유난히 고요하다 짐을 지려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 밤하늘 조명 하나도 빠짐없이 다 불 밝혀준다 다짐하고 또 다짐하는 마음을 위한...
-
금수강산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쓸쓸한 풍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앞일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한 지경이나 심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寂 고요할 적,寞 쓸쓸할 막. 막막하다1寞寞--:1.의지할 데 없이 외롭다. 2.쓸쓸하고 고요하다 강산1江山:1강과 산. 금수강산錦繡江山...
-
종교지도자의 강도성(잠1:11~12) 2024.06.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사람의 피를 흘리자”는 곧 죄없는 무고한 자를 때리고 상처를 입히자를 뜻란다. “피”는 히브리로“담”인데“침묵하다, 고요하다, 조용하다”을 뜻하는“다맘”에서 유래한 것으로“피, 산혈, 유혈, 혈루, 혈통”을 뜻한다. 상징적으로“생명의 거처...
-
오도자불입(梧道者不入) 2024.06.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까이 수행자들의 귀의처가 돼 왔다. 불국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사찰임에도 선원은 사찰과 독립된 공간에 있어 고요하다. ○호미 도인 자나 깨나 오로지 호미를 곁에 두고 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였다. 이래서 ‘호미도인‘ 이라면 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