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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진짜날씨쥑인다 / 조성문 2022.07.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오늘진짜날씨쥑인다 조성문 코와 코 잡아맨 눈 그 눈 그물 엮을거나 씨실 날실 깍지 끼워 새 뜨개옷 짜 입을거나 청명절 콧바람 낼거나 꽃놀이할거나 슬커장* * '실컷'의 옛말. - 《정형시학》 2022.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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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덜커덩, 덜커덩 덜컹> 2018.01.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덜커덩, 덜커덩 덜컹 조성문 대나무 마디같이 철길에도 마디 있다 도진 상처 아물 듯이 그 틈이 이음새다 덜커덩 천 리나 밖까지 평행선 소리친다 온 년에 한번 피듯 철길에도 박꽃 핀다 귓속 터널 어둠을 뚫고 귀성길 질러간다 까만 밤 덜컹거리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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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이거, 귀에 걸린 / 조성문 2021.03.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연필 이거, 귀에 걸린 조성문 이거 너무 눕히거나 그렇다고 세우지 말고 엄지 검지 둥글게 하여 감싸듯 잡는 이거 하룻날 골똘할수록 석묵石墨은 더 빛나고요 나무새 헤아린다 귀 빨갛게 달아오르고 굳이 그 누구와도 멀어지지 않는 사이 목공의 살과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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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5.5g 그 힘겨운> 2020.07.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5.5g 그 힘겨운 조성문 아, 5.5g의 강제퇴거자 강파른 상모솔새 유리벽에 찌리리, 꽁! 아차차 길 잘못 들고 제 무게 수의와 같은 은행잎이 덮고 있네 큰 건물 내려 보며 그늘 길게 늘이는 뒤꼍 굳게 닫힌 쪽문 열리고 구급차 다녀간 뒤 소독내 왈칵 쏟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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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섬 푸른 숲 외 1편/ 조성문 2007.12.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까막섬 푸른 숲 │ 조성문 길이 끝나는 그곳, 뱃길 다시 시작하고 마량항 갈마드는 바닷물이 표류기 쓴다. 손사래 보일 듯 말 듯 둥 둥 나들이 가는 섬. 그물코엔 금비늘 내린 햇발이 부서지고 파도 헤쳐 건져 올린 투망이 묵직하다. 짙은 숲 갯바위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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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옹의 말씀 / 조성문 2022.04.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왕벚나무 옹의 말씀 조성문 바람 잘 날 없어도 잘 늙은 대쪽 어르신 볕살 좋이 말벗한다. 앞산 한 채 데불고 와 막 오른 맑으나 맑은 샘물 한껏 퍼주고 몹쓸 병 천불이 나 옹이로 앉을지라도 그늘 아래 큰 품 내준다, 어여 오렴 토닥이며 사는 일 훤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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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붉은발말똥게 우화> 2019.11.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발말똥게 우화 조성문 나무 탄다 나무를 탄다 갈잎 서걱 말똥게 행렬 선버들 널따란 갯벌 점점 더 말라붙고 후다닥 게 구멍 두고 사라진다, 맹그로브 숲 내려오고 올라가다 언제 한번 넘쳐보나 멋대로 가로막고서 물 잡아 가둬놓고 휙 휙 휙 재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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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문 시인의 <명태 이름씨 1> 2020.01.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명태 이름씨 1 조성문 # 무두태 형장의 아침 이슬로 사라진 지 오래다 순교란 싸늘하면서 뜨거운 모반이다 저 깊은 동해 바다 쪽 머리 댕강 던져두고 # 건태 골바람 소금기 뚝뚝 성칼진 깐깐함이다 뻣뻣이 말라붙다가도 실어증 앓다가도 한 쾌의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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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역의 말 ㅡ 조성문 2018.03.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역의 말 조성문 한 숟갈의 꿀 얻는 법 5만 번쯤 꽃 다녀간단다 밥 한 그릇 두기까지 몇 날 며칠 순례했나 한 숟갈 한 그릇 그 말 목 넘기기 뜨거운 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