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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시인 2023.03.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까시나무 넌출거리는 담장 길을 걷는다// 향기 너머에/ 가시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콕콕,/ 가슴이 아리면서 알았던 것이다// 습작기 / 박은영 가슴 큰 여자를 질투했다 소처럼 우는 일이 많아 눈물은 짜지 않고 얼룩만 졌다 해 질 녘이면 귀에서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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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신춘문예 당선작 모음 2023.01.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 상자 어김없이 한 봉지씩 우물거리는 밤 별들도 그 부스러기였다 네가 갈래? 내가 갈까? 자매끼리 서로 떠넘기다 마지못해 사러갔던 그 가게, 초코파이만큼은 늘 채워져 있었다 날마다 야금야금 갉아먹는 열다섯, 빈 봉지 털어보듯 용돈도 털려갔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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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시인 2022.10.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담긴 상자와 액자를 버리고 익스프레스가 떠난 오후 주소를 옮긴다 오래된 주소와 낡은 스웨터를 헌옷 수거함에 버리고 온 후...만들고 일부는 죽는다 나무는 흔들리고 새는 날아갔다 다시 왔다 나무이면서 나무가 아닌 것 같은 책장을 버리는 데에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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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의 눈속임 2019.06.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감자가 가득인데 3,000원으로 착각한다. 세어보니 비슷한 크기의 감자인데 딸기그릇은 13개~14개인데 골판지상자는 10개~11개가 담겼다. 사각 나무 상자(되)에 멸치를 수북하게 올려 놓고 5,000원인데 "한되 주세요." 하면 진열대밑에 비닐봉투를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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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시인 2022.09.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듯하며 나무 연필처럼 구르다 잠시 멈출 수도 있지만 사람을 모집합니다. 아무렴요, 내년엔는 꼭 사람이 될 예정입니다. 오후에는 조금 좁아진 고요 주변을 돌며 운동을 하고 성실하게 배가 고프겠습니다. 쏴아, 변기구멍으로 빨려 내려가는 구겨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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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춘문예 시 당선작 모음 3 2023.01.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한 상자 어김없이 한 봉지씩 우물거리는 밤 별들도 그 부스러기였다 네가 갈래? 내가 갈까? 자매끼리 서로 떠넘기다 마지못해 사러갔던 그 가게, 초코파이만큼은 늘 채워져 있었다 날마다 야금야금 갉아먹는 열다섯, 빈 봉지 털어보듯 용돈도 털려갔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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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파란 총목록 1-33호 2022.12.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뱀상자 등 4편(9) 2물과 무쉬(31) 신용목 밤과 낮의 페이지 속으로 등 3편(3) 신원경 소등 등 2편(32) 신은숙 히알룩스의 봄 등 2편(22) 신이인 스톡홀름 증후군 등 2편(22) 신정민 확보 등 2편(14) 신혜정 엑소포니 등 2편(13) 심재휘 하현(25) 안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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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동전 마무리단계선 홧김에 애착 달력 육식 2023.01.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흰사각으로 겹겹이 포개저있던 골라낸 펼처보니 한자로 대길이라고 적혀 있던 흉한것은 나무에 매달아 놓는거라고 나무에...넣었는데 버스에 오르는데 여자들이 좋은게 아니면 나무에 매달면 될탠데 뭐라고 나를보면서 모른체 했으면 좋았을탠데 마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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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주제로 한 시 모음 (14) 2022.11.2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없어요 상자를 묶을 리본 끈은 자려서 영영 묻힌 걸요 나는 겨우 터널을 빠져나왔어요 낮게 나는 새떼들이 차례차례 차창에...지지 않는 핏자국 같죠 차는 영원히 무겁고 일요일은, 나는 사각의 프레임 단단한 창문, 저 언덕 너머에는 하얀 모래의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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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몽구 시인 2022.08.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반듯한 상자 켜켜이 포개놓은 듯한 연립주택들 어깨를 맞대고 있다 그나마 남은 공터에 엉덩이를 들이미느라 바쁜 자동차들 사람살이가 뭔지 캐묻고 있다 귀면 선인장/박몽구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마른 목 풀어줄 물 한 모금 보이지 않는데도 코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