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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 황규관 2017.01.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허공 황규관 아직껏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 중에 가장 찬란한 것은 허공이라네 갓난아기가 꼭 쥐고 놓지 않는 것 차마 먼저 돌아서지 못하는 어머니의 눈빛 같은 것 마지막 구호를 삼켜 버린 망루의 불꽃 같은 것 모든 신앙은 미신이지 주기도문도 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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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변주곡 - 황규관 2019.05.1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가난의 변주곡 - 황규관 지금껏 가난하게 살아왔는데 빚더미 가득한 집 싱크대는 아직도 줄줄 샌다 나는 그 원인을, 막힌 배수구에 버린 물이 역류하는 것이라 추측은 하면서도 속수무책이다 역류하는 건 고작 구정물뿐일 테니까 가난에도 문양이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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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세상 / 황규관 2013.07.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아픈 세상 황규관 없는 사람에게는 늘 아픔이 있다 먹구름 잔뜩 품은 하늘이 언제나 천둥을 만들어내듯 지상의 눈동자에 휘두를 번개를 깊이 품고 있듯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랑도 아픔이거나 깊은 흉터다 허리에 침을 꽂고 엎드려 있는데 먹고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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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황규관 2008.12.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예감 황규관 이제 사랑의 노래는 재개발지역 허름한 주점에서 부를 것이다 가난한 평화는 한 블록씩 깨어지고 있다 그 아픔의 마른 냄새를 맡으며 잃어버린 대지를 찾지 않겠다 모든 밥벌이가 단기계약이듯 사랑도 이제 막바지다 새끼들 칭얼거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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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살/황규관 2021.09.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흐르는 살/황규관- 살이 말을 녹인다 잎사귀 무성한 나무에서 새는, 아무 형체도 없이 울음만 바깥세상으로 내보내고 있다 그게 사실은 나무의 살과 새의 살이 녹아 흐르는 소리라는 것, 말이 녹으면 노래가 되고 살이 살과 섞이면 형언할 수 없는 리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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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마침표 하나 2016.09.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침표 하나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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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옮겨 적다 / 황규관 2019.1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금강경을 옮겨 적다 / 황규관 결국 직장에서 팽개쳐지고 밤마다 금강경을 옮겨 적는다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은밀한 생각을 갖기 위해서라면 너무 늦은 일일까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지금껏 내가 보아온 게 모두 허상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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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황규관 2014.07.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예감/황규관- 이제 사랑의 노래는 재개발지역 허름한 주점에서 부를 것이다 가난한 평화는 한 블록씩 깨어지고 있다 그 아픔의 마른 냄새를 맡으며 잃어버린 대지를 찾지 않겠다 모든 밥벌이가 단기계약이듯 사랑도 이제 막바지다 새끼들 칭얼거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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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하나/황규관 2016.08.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침표 하나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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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선데이 서울 2006.10.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生을 상기시켰을까. 선데이 서울, 내 生에 총천연색 욕망을 칠해놓고 그것이 어둠임을 가르쳐주었다. 한때 내 經이었던 ---------------- 황규관 시인 전북 전주 출생, 1993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