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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시학/ 김광순 시인 2024.01.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얗다 황토를 이겨 바른 사랑채 마당에서 뱁새가 쪼았는지 북받치던 목련나무 봉오리 이르렀지만 낯이 설다, 꽃그늘 황조가 옛 시가를 표제로 달아놓고 올해도 어김없이 화답으로 짚어본 유리왕 서느런 자락 백목련이 피었다 -《좋은시조》 2023,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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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외 1편) /김덕남 2024.07.1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굴러내려 가슴에 맺혀 있는 살여울로 부서지다 은하로 흘러가는 눈 한번 감는 사이에 그렇게 왔다 가는 ㅡ계간 《시조시학》(2024, 여름호), 시조 SPECIAL -------------------------------- 김덕남 /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조집 『젖꽃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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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김혜경 2024.07.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중환자실 모니터는 등대인 듯 깜박깜박 오리무중 항구는 보이지 않는다 난파선 한 척 흔들린다 망망대해 나뭇잎 같은 숨발은 느리고 가늘고 희미하고 암초에 걸린 듯 제자리를 맴돈다 노 잃고 삿대 놓친 당신, 내 숨이 가빠진다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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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朔의 시간/ 김광희 시인 2024.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젖 부풀어올라 온 방이 화안 해요 한때는 가득 찼던 액자 속 가족처럼 잇바디 활짝 펼쳐서 빛이 나요 바로 지금 다 자란 새끼들이 나날이 빠져나가 기우는 오늘 밤도 지새우는 목이 길어 잡아요 시간이 가요 어머니가 바닥나요 -《시조시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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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폭포 가는 길에... 2024.06.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대는 국창國唱이 되어라 깨진 툭바리처럼 설운 난 바람이 되어 한바탕 쑥대머리나 부르며 놀다 가리니 그날은 찾아올까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이뤄질까 가을빛 스러지면 어느새 입동 무렵 노래는 구만리 가고 기러기는 장천 간다 ㅡ『시조시학』(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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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꽃 / 이형엽 2024.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음을 실랑이하며 꼬깃꼬깃 지폐 몇 장 실금만큼 접힌 시간 반 접힌 봉투가 무거워 쉽게 열지 못하고 땀에 절고 손때 묻은 깊고 깊은 쌈지로부터 무심하게 옅은 미소 이 없는 잇몸 사이로 어머니 쌈지꽃이 핀다 작고 귀한 꽃망울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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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폭포 가는 길에... 2024.06.0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대는 국창國唱이 되어라 깨진 툭바리처럼 설운 난 바람이 되어 한바탕 쑥대머리나 부르며 놀다 가리니 그날은 찾아올까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이뤄질까 가을빛 스러지면 어느새 입동 무렵 노래는 구만리 가고 기러기는 장천 간다 ㅡ『시조시학』(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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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각번호 1번/ 김주경 시인 2024.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무골의 세상에다 잔뼈를 키우느라 옹골찬 꿈의 자리 수위가 높아지고 미생의 마지막 증언처럼 날이 서는 목울음 눈 뜨는 모든 순간 날개가 생긴다고 줄탁의 고행으로 나를 깨운 어머니 민숭한 젖은 어깨에 벌써 바람이 깃을 펴네 -《시조시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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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놀라운 비밀 2023.10.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시조는 누구나 창작하고 낭송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정서로 담아내면서 자신을 다스리고 삶을...위안하는 그런 문학 장르’(이정환, 『중정의 생명 시학』, 작가, 2015, p.13. 참고)입니다. 다시 말해 시조는 세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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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플라워 외 1편/이행숙 2024.07.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숙인 창백한 그 얼굴을 초록빛 어린 꽃대 꼿꼿이 받쳐 주니 어쩌면 시린 맘에도 희망이 생긴 걸까 꽁꽁 여며뒀던 여리디여린 속내 슬며시 펼쳐 보인 그 틈을 비집고 더 이상 감출 수 없던 그 심장은 연둣빛 ㅡ계간 《시조시학》(2024, 여름호), 시조 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