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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동의 안개 (23) 강변 (woon7620) 04.08.22 09:47 2013.02.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안개다! 나의 기우는 그대로 적중을 하고 어둠이 그물을 드리우기 시작하는 적막한 산길을 빽빽한 안개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안개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전조등을 켜고, 비상 깜박이도 가동시킨 채 시속 20킬로의 저속으로 고개를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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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12) 강변 (woon7620) 10.05.30 16:16 2013.02.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폭설이 내리붓던 지난겨울을 잘 이겨내고 보리가 패기 시작했다. 노리끼리하게 보리가 익어가는 풍경은 서정적이다. 보리밭을 헤치고 들어가 바람이 물결처럼 보릿대를 누이는 보리밭이랑에 서서 가만히 ‘보리밭’을 불러보고 싶다. 내 목소리는 갈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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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을 (15) 강변 (woon7620) 06.11.07 15:52 2013.02.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서재의 창유리에서 내려다보는 산은 이제 푸른빛을 서서히 잃어가고 나무들은 제각각 단풍이 들어 오늘처럼 겨울이 갑자기 찾아 온 것 같은 날 북풍이 소용돌이치는 거대한 숲은 기운차게 일렁거린다. 어제 마트에서 팔뚝만한 생 고등어 두 마리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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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연습 (11) 강변 (woon7620) 08.09.16 01:05 2013.02.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래 가을이구나. 며칠 전 밭을 고르고 가을배추를 옮겨 심었다. 거름을 섞어 넣고 어린 배추 모종을 심었는데 이튿날 돌아보니 배추모종이 가을볕에 모조리 축 쳐져 내렸다. 옮겨심기를 한 즉시 약을 친 것이 독했거나 땅심을 돋운다고 흙을 두 차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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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15) 강변 (woon7620) 09.08.11 17:35 2013.02.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벌써 가을이 오나보다. 숲에서 불어오는 빗기를 머금은 바람은 서늘하고 눅눅하다. 옥수수를 불에 올려놓고 옥수수가 익기를 기다리며 다시 한 계절을 맞이하는 심정은 적적하고 착잡하다. 노염이 남아있다고 하나 여름은 이미 저만치 물러가고 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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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16) 강변 (woon7620) 06.11.01 17:53 2013.02.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월의 마지막날 엄마 산소를 찾았습니다. 산과 들은 이미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푸른빛들은 제 빛을 잃고 들꽃마저 시들어가고 동해안 해변도로에는 노란 산국(山菊)이 해풍에도 아랑곳없이 청초하게 흐드러졌습니다. 산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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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gabon 클랜:woon 버빵지고 아이디 안주고 쨈 2012.01.1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LastReplay.w3g CMax GGumNaRa Eye Melonplay Kimchi officetel 끼고 38분컷!! 근데 왜 아디 안주고 쨈 Seldom윈 얼른 셀덤한테 아디 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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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깨질 하기 (10) 강변 (woon7620) 08.11.10 20:51 2013.02.2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불을 지핀다. 가는 가을을 겨우 지탱하고 선 파밭 앞에서 가을을 태운다. 마른 감잎이 타는 냄새는 혼미하다. 바람이 불을 들어 올려서 불길은 자지러지며 덜 마른 생나무가지가 피워 올리는 연기가 아득히 들판에 퍼져나간다. 콩깍지가 따닥거리며 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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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거부 (16) 강변 (woon7620) 05.06.11 08:21 2013.02.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비가 와서 참으로 소담스럽소. 방바닥에 작은 상을 펴놓고 등을 켰습니다. 돋보기 안경을 가지런히 벗어놓고 커피를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밤 커피가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하룻밤 잠을 설친다해도 그러다가 생각의 깊은 골짜기를 헤매며 쓰러진다해도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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