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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 김덕남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뉘신 지, 날 부르며 별을 안고 아롱이는 어둠 속 길 잃을까 천 개의 눈을 뜨는 아득한 기억 밖에서 나를 향해 반짝이는 눈시울 굴러내려 가슴에 맺혀 있는 살여울로 부서지다 은하로 흘러가는 눈 한번 감는 사이에 그렇게 왔다 가는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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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학 2014년 겨울호 2015.02.0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역설53-요철(凹凸)/ 이무식 산 높고 골 깊어도 세상은 둥근 것을 노픙 ㄴ덴 깎아내고 기픙 ㄴ덴 메우지만 넌 낮고 난 높아야하는 영점 잃은 저 저울 ************ 비는 그칠 것 같지 않다/ 우은숙 술꾼들이 모여든 단골집 포장마차 하나 둘 술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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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로 가는 길 / 김덕남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당신이 오실 길에 옷을 벗어 깔게요 긴 머리 모두 풀면 사뿐 밟고 오세요 마음눈 환히 뜨고자 발끝으로 갑니다 수미산 머릴 베고 바다에 발을 뻗쳐 해와 달 나눠 쥐고 불새로 오는 당신 보랏빛 연꽃 송이를 무릎 아래 바칩니다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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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지스강 / 김덕남 2024.07.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깨어진 나, 산산조각 흩어졌다 엉겁결 발을 들고 갈 곳 몰라 서성이다 자욱한 안개 속으로 갠지스를 굽어본다 깨어진 얼굴 위로 떠내려가는 기도들 소용돌이 까르마가 나를 덮쳐 오는 날 꽃불의 간절함마저 재가 되어 떠 간다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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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피고 지고/ 김수진 시인 2024.08.0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피었단 말 바람이 전해주자 꽃향기도 내려와 아버지를 적셔줬다 꽃잎을 염포로 덮고 귓문 닫은 어느 봄날 꽃비를 맞으면서 혼자 가신 열명길 말라버린 그림자도 함께 가다 멈추고 산밪꽃 지고 있다고 듣는 이 없는 봄이 갔다 -《시조시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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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 / 김덕남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김덕남 육신의 문을 열자 살별이 날아온다 산란한 별빛으로 카스트를 불사를 때 저 환한 기쁨을 꿰어 인드라로 비춘다 천둥도 잠재우고 번개도 눈 감기고 찰나에서 영겁으로 꽁지별이 스쳐가듯 광배로 뿜어나온 빛 해탈교를 건넌다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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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플라워 / 이행숙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푸른 빛 염색을 한 안개꽃 한 바구니 이미 오래전에 물기는 다 빠지고 건들면 바스라질 듯 무표정한 얼굴이다 그 어떤 마술로도 돌이킬 수 없는 맘을 나는 왜 미련스레 끌어안고 있는 걸까 박제된 너의 향기는 껍데기만 남았는데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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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부다가야 마하보디 대탑/ 김덕남 시인 2024.07.3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지, 날 부르며 별을 안고 아롱이는 어둠 속 길 잃을까 천 개의 눈을 뜨는 아득한 기억 밖에서 나를 향해 반짝이는 눈시울 굴러내려 가슴에 맺혀 있는 살여울로 부서지다 은하로 흘러가는 눈 한 번 감는 사이에 그렇게 왔다 가는 -《시조시학》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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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 이행숙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른 꽃 한 송이가 품고 있는 생명은 무심한 손끝으로 건드려 볼 일 아니다 아무리 느루 잡아도 석 달이면 알게 돼 하나라고 결코 하나만은 아닌 것을 말랐다고 결코 죽은 것은 안닌 것을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것을 《시조시학》202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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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 / 이행숙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민들레 꽃씨처럼 육 남매 훨훨 날아 자기 땅 찾아가 뿌리를 내리는 동안 아버지 휑한 정수리 덮을 모자 하나 없이 화등만한 그리움이 덕양정을 넘어가고 화살표 방향으로 기러기 날아가도 외목대 선 채로 말라 그 자리를 지킨다 《시조시학》2024. 여름호